구강용해필름(ODF‧Oral Dissolving Film) 기업 씨엘팜이 코스닥 시장 상장 작업에 나섰다. KB증권을 상장 주관사로 선정했고, 2025년 8월까지 상장한다는 목표다. ODF는 얇은 필름 형태의 약물이다. 입에서 녹이면 구강점막을 통해 바로 체내에 흡수되고 부작용이 적다는 강점이 있다.

씨엘팜은 국내 시장점유율 기준 압도적인 1위 기업이고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빠르게 늘고 있어 기업가치는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1350억원의 기업가치를 평가받고 있지만 상장할 때까지는 3000억원까지 기업가치가 늘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광동제약(009290), HLB(028300) 등 주요 제약사들도 지분을 투자해 놓은 상태다.

그래픽=손민균

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씨엘팜은 지난 6월 KB증권(KB금융(105560))을 상장 주관사로 선정한 후 코스닥 시장 상장을 위한 준비작업에 들어갔다. IB 업계 관계자는 “2025년 8월 코스닥 시장 상장을 위한 준비를 진행 중”이라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빠르게 늘고 있어 상장 시기에는 3000억원 가량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했다.

씨엘팜은 지난 2006년 2월 설립된 곳으로 ODF 형태로 발기부전, 치매, 인후염 치료제 등 18종의 제품을 유한양행(000100), 대웅제약(069620) 등 13개 제약사에 제조업자 개발생산(ODM) 방식으로 공급하고 있다. 또 지난해 9월에는 자체 온라인몰 ‘닥터필몰’을 열고 ODF 형태의 홍삼, 유산균, 콜라겐 제품 등을 판매하고 있다. ODF 분야 시장 점유율은 97%다.

IB 업계에서는 씨엘팜의 기업가치가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매출액과 영업이익 등 수익성 지표가 빠르게 개선되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매출액은 188억원으로 전년 108억2800만원보다 73.6% 늘었다. 영업이익도 같은 기간 32억1700만원에서 57억2400만원으로 77.9% 급증했다.

지난해 씨엘팜은 기업가치 1350억원을 인정받아 10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CB) 발행에 성공했다. 업계 관계자는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늘고 있고 임상에 들어가는 개량신약 물질도 준비 중이어서 상장 전까지 기업가치가 2000억~3000억원 수준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한다”라고 했다.

씨엘팜의 최대주주는 창업자인 장석훈 대표(지분율 27.25%)다. 1988년 미국으로 이민 후 2000년까지 의류 무역업을 하다 2003년 크리에이티브 라이프(Creative Life)라는 회사를 만들어 필름형 의약품 사업 분야에 진출했다. 이후 2006년 귀국해 씨엘팜을 창업했다.

이미 일부 제약사들은 씨엘팜에 지분투자를 한 상태다. 광동제약이 7만6000주(9.15%)를 투자했다. 이와 별도로 최성원 광동제약 대표이사(부회장)가 개인 자금으로 2만8000주(3.37%)를 투자했고 최 부회장과 특수관계인이 100% 지분을 보유한 광동생활건강이 2만6000주(3.13%)를 보유하고 있다. 최 부회장은 광동제약 창업주 고(故) 최수부 회장의 아들이다. 최 부회장과 광동제약 계열사의 보유 지분은 총 13만주(15.65%)다.

이밖에 HLB(7.72%·6만4102주)와 사모펀드운용사(PEF) 레이크우드파트너스의 레이크우드파트너스블라인드 1호 조합(3.09%·2만5641주)도 지분을 보유 중이다.

한편 세계 ODF 시장 규모는 올해 40억 달러(약 4조4000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주요 ODF 관련 글로벌 제약사는미국 모노솔, 바이오딜리버리사이언스, 독일 LTS 등이고 국내에는 씨엘팜과 씨티씨바이오(060590), CMG제약(058820), 서울제약(018680)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