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공사(KIC)의 올해 6월 말 기준 주식‧채권 등 전통자산 수익률이 8.25%로 잠정 집계됐다. 개별 자산군별로 보면, 주식에서는 14.39%, 채권에서는 1.87%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대체투자 수익률은 공개되지 않았다.

(한국투자공사 제공)

국부펀드인 KIC는 13일 창립 18주년을 맞아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올해 상반기 투자 수익률을 공개하고 중장기 성과 변동성을 완화하기 위한 주요 추진과제를 발표했다.

개별 자산군별로 보면 KIC의 상반기 주식 수익률은 14.39%, 채권은 1.87%를 기록했다. 지난해 연간 수익률은 각각 마이너스(-) 19.27%, -16.65%였다.

진승호 KIC 사장은 “인플레이션이 정점을 지났다는 인식과 함께 긴축 우려가 완화됐고, 미국을 중심으로 양호한 실물경제가 유지되며 경기침체 우려도 줄었다”며 “이에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살아나면서 주가가 크게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실리콘밸리뱅크(SVB) 사태 등으로 타격을 입은 금융 섹터에는 벤치마크 대비 낮은 비중을 실었고, 인공지능(AI) 열풍에 힘입어 상승세를 보인 테크 주식에는 장기간 투자 비중을 확대해 온 점도 수익률에 긍정적으로 기여했다는 분석이다.

진 사장은 “미국 달러화의 상대적 약세, 그리고 시장금리의 완만한 하락이 채권 수익률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면서 “SVB 사태 상황에 미국 정부가 적극적으로 대처하면서 위험 자산 시장이 빠르게 안정돼 크레딧 스프레드가 축소된 점도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KIC는 대체투자 수익률은 공개하지 않았다. 진 사장은 “매년 연말에 자산 재평가를 하기 때문에 이 자리에서 말하기 어렵지만 지난해 말 기준으로 최근 5년 연 환산 수익률 9.68%라는 양호한 장기성과를 기록하고 있음을 참고삼아 말씀드린다”고 전했다.

KIC 제공

한편, 진 사장은 KIC가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성과를 달성하기 위한 주요 추진과제도 설명했다. ▲자산배분 역량 고도화 ▲보완 전략 도입 등을 통한 주식 투자성과의 변동성 관리 강화 ▲대체자산 투자의 점진적 비중 확대 ▲우수 인재 유지 및 영입 확대 등이다.

또한 창립 18주년을 맞은 KIC가 새로 추진하는 과제로 ▲인도 뭄바이 사무소 신설 ▲국내 기업의 첨단 기술 기업 인수·합병(M&A) 등 해외 진출 시 공동투자 참여 ▲책임투자 강화 등을 소개했다.

한편 국부펀드 KIC는 2005년 10억 달러의 운용자산으로 출발했다. 현재 운용 규모는 1800억 달러(약 230조원) 규모다. 설립 이후 KIC가 투자를 통해 창출한 수익은 약 700억 달러(약 90조원) 규모로 집계됐다. 주식과 채권을 비롯해 부동산, 인프라, 사모주식 투자 등 다양한 분야에서 해외투자를 개척해 왔다. 설립 18년 만에 글로벌 14위 규모의 국부펀드로 성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