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엔터테인먼트(이하 에스엠(041510)) 경영권 인수를 놓고 카카오(035720)와 1조원이 넘는 머니게임을 벌이던 하이브(352820)가 에스엠 인수 절차를 중단하기로 하면서 향후 에스엠 주가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하이브는 12일 보도자료를 배포하고 "에스엠 인수 절차를 3월 12일부로 중단한다"며 "하이브는 카카오·카카오엔터테인먼트와의 경쟁 구도로 인해 시장이 과열 양상을 나타내고 있다고 판단했고, 이는 하이브의 주주가치에도 부정적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점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의사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하이브의 에스엠 인수 중단으로 그 동안 양사의 경영권 인수 경쟁으로 과열됐던 에스엠 주가는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 다만 현재 진행되고 있는 1주당 15만원의 공개매수는 계속 진행돼 에스엠 주가는 이달 말까지는 15만원 안팎에서 형성될 것으로 전망된다. 오는 26일까지 공개매수가 진행되는데 이 기간 동안에 에스엠 주가가 15만원 밑으로 크게 하락하면 주식을 사서 공개매수에 응하려는 매수 수요가 유입될 것이기 때문이다.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최근 에스엠이 테마주처럼 급격히 과열되는 양상을 보였는데 양사의 협상으로 주가 변동성은 잦아들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테마주는 이슈가 사라지면 급격하게 주가가 하락하지만, 에스엠은 15만원이라는 공개매수 가격이 있기에 이게 일종의 지지선이 돼 그런 현상이 일어나지는 않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카카오는 계열사인 카카오엔터테인먼트와 함께 지난 7일부터 26일까지 1주당 15만원에 에스엠 주식 35%(833만3641주)를 공개매수하고 있다. 총 1조2516억원의 자금을 투입하기로 했다. 현행 증권거래법에 따르면 일단 공개매수를 시작하면 대항공개매수(공개매수에 대항하는 다른 공개매수)가 나오거나, 공개매수 당사자가 사망·파산·해산하는 경우에만 이를 중단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카카오와 하이브의 협상안이 도출됐지만 카카오는 공개매수를 임의로 중단하지 못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공개매수가 진행되는 26일까지는 주가가 15만원 아래로 크게 하락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주가가 하락하면 이 주식을 매수해 공개매수에 응해 차익을 보려는 수요가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다만 공개매수가 끝난 이후의 주가는 누구도 예상하지 못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하이브 주가는 이번 에스엠 인수 중단 결정으로 상승할 가능성이 크다. 하이브 주가는 지난 10일 18만3700원에 거래를 마쳤다. 1개월 전인 지난 2월 10일 장중 21만8500원까지 올랐던 것과 견주면 15.9%(3만4800원) 하락했다. 에스엠 인수가 과도한 과열 양상을 보이면서 '승자의 저주'우려가 반영됐던 탓이다. 하이브도 에스엠 인수 중단의 결정적 이유를 하이브 주주가치 훼손이라고 명시했다. 이 때문에 이번 인수 중단 결정은 하이브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업계는 전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