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올투자증권은 SK하이닉스(000660)에 대해 재고평가 손실 영향으로 대규모 적자로 돌아설 것이라고 19일 분석했다.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하고, 목표주가는 기존 12만원에서 10만5000원으로 하향했다.

SK하이닉스 로고

김양재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4분기 실적 발표에서 감산 참여 여부에 따라 SK하이닉스의 주가 향방도 결정될 것”이라며 “이미 삼성전자를 제외한 메모리 반도체 업체는 재고를 줄이기 위해 설비투자(CAPEX)를 삭감하고 감산에 돌입했는데 삼성전자도 내년 1분기 이후 공급 조절에 나설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그 이유에 대해 “2~3위 업체와 원가 차이가 크지 않은 D램의 경우 치킨 게임의 실익이 없다”며 “미국과 일본, 중국 정부가 자국 기업을 지원하는 구도에서 경쟁사 퇴출 가능성 역시 제한적이다”고 설명했다.

다올투자증권은 4분기 SK하이닉스의 매출액을 전년 동기 대비 34.7% 감소한 8조원, 영업손실은 1조1000억원으로 적자전환해 컨센서스(증권사 평균 전망치)를 밑돌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재고평가 손실 영향으로 대규모 적자 전환할 것”이라며 “낸드 플래시 재고평가 손실과 D램 적자 전환 여파로 내년 1분기까지 실적 악화는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이어 “일부 메모리 업체는 재고를 줄이기 위해 할인을 진행했으나, 고객사는 구매에 나서지 않는 모습”이라며 “내년 상반기 메모리 가격 하락이 예상되는 가운데 무리하게 재고를 쌓을 이유가 없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