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이 두 달여 밖에 남지 않은 가운데 실적 부진으로 상장폐지 위기에 놓인 기업들에 대한 투자 주의가 요구된다. 4년 연속 적자를 기록하고 올해도 적자 위기에 놓인 기업들은 5곳이다. 이 기업들에 투자한 소액주주는 11만명이 넘어 투자자 피해 우려도 함께 커지고 있다.

그래픽=손민균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3월 에스엘바이오닉스, 중앙디앤엠, 리더스코스메틱(016100), 제넨바이오(072520), 원풍물산(008290), 광무(029480), 에이디칩스(054630), 유아이엘(049520)은 4사업연도 연속 영업손실을 이유로 관리종목으로 지정됐다.

관리종목은 해당 기업에 경영상 문제가 있어 상장폐지 대상이 될 수 있는 기업을 의미한다. 코스닥시장 규정에 따르면 별도 재무제표 기준 4년 연속 영업손실을 기록할 경우 관리종목으로 지정된다. 이듬해에도 영업손실을 기록할 경우 상장 적격성 실질심사 대상이 된다.

이후 한국거래소 기업심사위원회 심의를 거쳐 상장폐지 여부가 결정된다. 폐지 통지를 받은 기업이 이의신청을 제기하면 코스닥시장의원회에서 다시 한번 판단한다.

올해 관리 종목으로 지정된 8개 기업 중 5곳은 상반기에도 영업손실을 기록하고 있어 투자자 피해 우려가 커지고 있다. 별도 기준 제넨바이오는 올해 상반기 44억의 영업손실을 냈다. 에스엘바이오닉스와 중앙디앤엠이 10억원, 광무 6억원, 에이디칩스 5억9000만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하반기에 영업이익을 흑자로 돌리지 못하면 상장폐지될 수 있는 상황이다. 해당 기업들에 투자한 소액주주는 반기보고서 기준 11만1603명에 달한다.

상폐위기 기업들은 영업적자를 벗어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에이디칩스 관계자는 “생산성 향상 등을 통해 내실화 노력을 하고 있다”고 했다. 중앙디앤엠 관계자는 “추가 수주를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흑자 전환 여부는 확실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광무 관계자는 “상반기 실적에 반영되지 않은 리튬염 공급계약 등을 감안하면 올해 흑자 전환은 무리 없어 보인다”고 밝혔다.

기업들의 각종 노력에 대한 결과는 이르면 3분기 실적부터 드러날 전망이다. 실적 개선을 이뤄내면 관리종목에서 벗어날 수 있지만, 실패할 경우 상장폐지 위험이 커진다. 3분기는 지난 9월 끝났기 때문에 이로부터 45일이 되는 11월 15일 내로 3분기 실적이 발표될 예정이다.

지난해까지 5년 연속 영업손실을 기록해 심사에 오른 기업은 한국정밀기계(101680)에스앤더블류(103230)다. 한국정밀기계는 지난 8월 상장 폐지됐고, 에스앤더블류는 개선기간이 부여돼 현재 매매가 정지된 상태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심사를 통해 대상 기업에 개선 기간을 부여한다”며 “폐지가 되지 않은 사유는 회사 기밀이기 때문에 밝힐 수 없지만 거래를 재개하기에 영업, 재무, 경영 투명성 등이 적격한 것으로 확인했다”고 말했다.

다만 한국거래소는 이르면 이달 안에 해당 기준을 실질심사 사유에서 제외할 예정이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대규모 손실이 장기간 누적된 기업의 경우 ‘자본잠식’ 요건을 적용해 퇴출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한국거래소는 올해를 포함해 5년 연속 영업손실을 기록한 기업의 경우 기존 규정을 적용할지 아니면 심사 대상에서 제외할지 추가로 논의한 뒤 결정하겠단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