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3분기 회사채 수요예측 규모가 지난해보다 39% 줄어들어 5조원대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18년부터 300%대를 웃돌았던 경쟁률은 196%대로 뚝 떨어졌다. 인플레이션으로 통화정책 완화 기대감이 줄어들자 발행시장이 위축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금융투자협회 전경/제공=금융투자협회

20일 금융투자협회가 발표한 '2022년 3분기 공모회사채 수요예측 실시 현황'에 따르면 올 3분기 공모 무보증사채 수요예측은 총 65건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3분기(114건)에 비해 49건(43%) 감소한 수치다. 규모 상으로는 전년 동기 대비 3조5000억원(39%) 줄어든 5조500억원으로 집계됐다.

경쟁률은 전년 동기(348%) 대비 큰 폭으로 줄어든 196%를 기록했다. 회사채 수요예측 경쟁률은 2018년부터 줄곧 300%를 상회하다가 올해 들어 급감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강도 높은 긴축으로 최종 기준금리 전망치가 상향 조정되고, 통화정책 완화 기대감이 약화되자 기관들의 평가손실 우려가 확대된 것이 수요예측 감소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발행사의 자금조달 비용 부담 증가로 발행시장 위축이 심화된 것도 악재로 작용했다.

금융투자협회 관계자는 "2018년 3분기 이후 회사채 수요예측 규모는 전반적으로 증가세를 보이다가 2020년 3분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소폭 감소했으나, 올해 3분기 금리상승 등 시장여건 악화로 규모가 급감했다"고 설명했다.

신용등급 별로 보면 AA등급 이상 우량채는 4조2000억원 예측에 9조7000억원(233%) 참여하며 견조한 수준의 경쟁률을 보였다. A등급은 예측 규모가 1조1000억원에 불과해 전년 동기(2조9000억원) 대비 절반 미만으로 급감했으며, 경쟁률도 전년 동기 364%에서 올해 61%로 6분의 1 수준으로 떨어졌다.

올해 들어서는 등급간 양극화도 심해졌다. 지난해 3분기에는 AA등급은 61%, A등급은 33%로 균형을 이뤘으나, 올해 3분기는 AA등급 73%, A등급은 19%에 불과했다. 금융시장 변동성이 커지자, 상대적인 안전자산으로 인식되는 AA등급 이상 우량채에 시장 수요가 집중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또한 A등급을 중심으로 미매각이 증가했다. 금투협에 따르면 올해 3분기 기준 16건(9500억원)의 미매각이 발생해 미매각율은 전년 동기 대비 13%포인트 증가한 14%를 기록했다. 특히 A등급에서 8건(6500억원)의 미매각이 발생해 58%의 높은 미매각율을 기록했다.

아울러 단기물 선호 현상이 나타나며 만기가 축소돼 발행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3년 이하 단기물 비중은 올해 3분기 61%로 전년 동기 대비 4%포인트 상승했으며, 2년 이하 초단기물도 같은 기간 15%포인트 뛴 23% 비중을 차지했다.

금투협 관계자는 "고강도 긴축기조 지속에 대한 우려로 기관투자자들의 평가 손실 축소, 발행사 이자비용 절감을 위한 단기물 선호 현상이 두드러져 회사채 만기가 축소돼 발행됐다"고 말했다.

업권별로는 3분기 전체 참여물량의 42%를 증권사가, 22%를 자산운용사가 차지했다. 연기금 등 22%, 은행과 보험사가 각 7%를 기록하며 뒤를 이었다. 연기금 등 기관은 AA등급 이상에서 높은 비중(24%)을 차지한 반면, A등급 비중은 2%로 전년 동기(14%) 대비 큰 폭으로 감소하며 비우량채 기피 현상을 보였다.

전체 배정물량의 45%는 증권사가, 17%는 자산운용사가 배정받았다. 연기금 등 22%, 은행과 보험사가 각 7%로 기록됐다. BBB등급 배정도 증권사가 76%를 차지하고 증권사 리테일 부문이 비우량채권의 대부분을 배정받은 것으로 파악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