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투자증권이 5일 SK 아이이테크놀로지에 대해 유럽 전력비 상승과 IT 수요 둔화 영향으로 3분기에도 실적 부진이 계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투자 의견은 ‘매수’를 유지했지만 목표 주가는 기존 12만원에서 8만원으로 하향했다. 하이투자증권은 지난 7월에도 연초 16만원이었던 목표가를 12만원으로 내린 바 있다.

SK아이이테크놀로지 로고와 노재석 아이이테크놀로지 대표이사 사장.

정원석 연구원은 “SK 아이이테크놀로지가 올 3분기 컨센서스를 하회하는 1718억원의 매출액, –31억원의 영업손실을 낼 것으로 추정한다”고 밝혔다. 3분기 컨센서스는 매출액 1800억원, 영업이익 31억원이다.

정 연구원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로 유가, 천연가스 가격이 급등하면서 유럽 내 전력비가 크게 상승해 SK 아이이테크놀로지의 제조원가 부담이 높아질 수 밖에 없다”면서 “일례로 분리막 생산 공장이 위치한 폴란드의 3분기 전력비가 이전 분기 대비 약 50% 상승했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 코로나 봉쇄 조치가 연장되면서 스마트폰, 노트북 기기 수요도 크게 부진해 중국 IT향 분리막 출하량 회복도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중국 분리막 업체들과의 점유율 경쟁이 심화되며 판가도 점차 하락하는 추세”라고 분석했다.

정 연구원은 “신사업으로 준비 중인 폴더블 디스플레이용 CPI(Colorless PI) 부문 등도 뚜렷한 성과 없이 대규모 적자가 발생하고 있어 실적 개선 폭은 제한적일 전망”이라면서 “주가 상승을 위해서는 분리막 부문의 뚜렷한 수익성 개선, 신사업 부문의 가시적인 성과를 기반으로 한 확실한 실적 변화가 나타나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