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넥스 상장기업 비플라이소프트가 오는 6월 2~3일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 예측을 진행한다. 기관투자자 사이에서는 공모가 희망밴드가 현재 코넥스 시장에서 거래되는 비플라이소프트 주가보다 과도하게 높다고 평가한다. 공모가로 주식을 받을 이점이 없다는 설명이다. 상장 직후 전체 주식 수의 62%가 시장에 쏟아질 수 있는 점도 우려 요소다.

비플라이소프트 로고.

◇'아이서퍼’ 유료화로 성장...핵심은 뉴스저작권 유통 사업

내달 코넥스 시장에서 코스닥 시장으로 이전 상장을 추진하는 비플라이소프트는 미디어 빅데이터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비플라이소프트는 2005년 신문 전자 스크랩 서비스 프로그램 ‘아이서퍼’를 출시하며 사업의 전환점을 맞았다. 그간 공공기관, 기업 홍보부 등에서는 종이신문을 직접 스크랩했는데, 온라인에서 지면기사를 스크랩할 수 있는 아이서퍼 서비스를 출시하면서 빠르게 성장했다.

아이서퍼는 비플라이소프트의 주력 사업이다. 지난해 아이서퍼 매출액만 129억2200만원을 달한다. 전체 매출의 70% 수준이다. 지난해 연결기준 전체 영업수익(매출액)은 170억1800만원, 영업손실 9억4200만원, 당기순손실 7억4600만원으로 나타났다.

뉴스저작권을 기반으로 빅데이터 분석 플랫폼인 ‘위고몬’, 인공지능(AI) 맞춤 뉴스 미디어 오픈 플랫폼 ‘로제우스’ 등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비플라이 수요예측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한 기관투자자는 31일 “공모주는 시장, 업종 분위기를 탄다”며 “지난해 네이버, 카카오 열풍이 불었을 때 상장했다면 미디어 빅데이터 플랫폼에 대한 관심이 뜨거웠겠지만, 올해는 관련 키워드가 투자자 관심을 끌기 어렵다”고 전했다.

비플라이소프트 투자설명서 캡쳐.

◇”코넥스 주가 대비 공모가 희망밴드 비싼 수준...오버행 우려도”

이날 기준 비플라이소프트는 코넥스 시장에서 한 주당 1만2000원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번 상장에서 제시된 공모가 희망밴드는 1만6500~1만9000원이다. 코넥스 시장에서 거래되는 주가와 비교했을 때 공모가 희망밴드가 37.5~58.3% 더 비싸다.

한 투자자문사 관계자는 “통상 코넥스 이전 상장의 경우, 공모 희망가격이 코넥스 거래가격의 70% 이하여야 투자 매력이 있다고 본다”며 “공모가 희망밴드 하단 이하로 거래되는 주식을 공모가로 살 이유가 전혀 없다”고 설명했다.

비플라이소프트는 공모가 산정을 위한 비교대상 기업군으로 위세아이텍, 비즈니스온커뮤니케이션, 웹케시 등 세 곳을 선정했다. 지난해 실적 기준 주가수익비율(PER)은 비즈니스온커뮤니케이션이 23.51배로 가장 높다. 이어 웹케시(24.11배), 위세아이텍(23.51배) 순이다.

주관사인 IBK투자증권은 비교대상 기업의 평균 PER 28.61배를 기준으로 비플라이소프트 주당 평균가액 2만8890원을 산출했다. 여기에 할인율 34.23~ 42.88%를 계산해 공모가 희망밴드를 제시했다.

공모가 하단 가격을 제시하겠다는 한 기관투자자는 “상장을 앞두고 1만2000원대에서 매각 대기 물량이 대규모로 매일 쌓여있다”며 “기존 주주들도 현재 가격에서 팔겠다고 물량을 내놓는데, 누가 공모가 희망밴드에 들어갈 수 있는지 의문이다”고 전했다.

오버행 가능성도 우려 요소로 꼽힌다. 비플라이소프트의 상장 예정 주식 수 639만5145주 중 395만6196주가 상장 직후 유통 가능한 물량이다. 전체 주식 중 62%가 상장 후 차익실현을 위해 바로 쏟아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