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외국인 투자자들이 국내 주식을 15조원 가까이 팔아치운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기관 투자자도 9조원 규모의 주식을 정리했다.

19일 명동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모습. /연합뉴스 제공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올해 들어 지난 20일까지 국내 주식을 총 14조8000억원어치 순매도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11조8000억원, 코스닥시장에서 3조원을 팔아치웠다.

외국인은 지난 3월 유가증권시장에서 5조1000억원을 매도한 데 이어 지난달에도 4조9000억원을 순매도해 ‘셀코리아’ 흐름을 이어갔다.

특히 시가총액 1, 2위 종목인 삼성전자(005930)LG에너지솔루션(373220)을 집중적으로 팔았다. 외국인은 삼성전자를 5조1602억원 팔았고, LG에너지솔루션도 2조8953억원 순매도했다.

이어 네이버(1조4590억원), 카카오(035720)(1조1481억원), 삼성전자우(005935)(1조1998억원)도 1조원 넘게 순매도했다.

이 기간 기관도 9조원을 순매도했다. 기관은 삼성전자, SK하이닉스(000660)를 각각 6조832억원, 1조1258억원 팔아치웠다.

국내외 기관투자자들이 매도세 유지하면서 주요 지수도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올해 들어 코스피는 11.36%, 코스닥지수는 14.90% 떨어졌다.

반면 개인은 외국인, 기관이 던진 매물을 고스란히 받아냈다.

올해 들어 개인은 유가증권시장(18조5000억원), 코스닥시장(5조4000억원)에서 총 24조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삼성전자를 11조308억원 순매수했고, 네이버(2조515억원), 카카오(1조5375억원), 삼성전자우(1조3576억원) 등도 1조원 넘게 사들였다.

다만 주가는 부진하다. 삼성전자는 올해 13.15% 떨어졌다. 네이버(27.34%), 카카오(26.22%)도 20% 넘게 떨어졌다.

국내 증시가 힘을 받지 못하는 배경에는 글로벌 긴축과 스태그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물가 상승) 우려가 겹치며 위험자산 투자 심리가 위축된 영향으로 보인다.

하건형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미국 중심으로 선진국의 급격한 통화 긴축이 진행되는 가운데 유동성이 풍부한 우리나라 중심으로 자금이 빠르게 이탈하고 있다”며 “한국경제는 제조업 중심 산업구조조, 상대적 매력도가 낮아지면서 자금 이탈이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