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부터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강도 높은 긴축에 성장주가 하락 국면으로 접어든 가운데 올해 들어 NAVER(035420)(네이버)와 카카오(035720)의 합산 시가총액이 25조원 넘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네이버와 카카오는 국내 대표적인 성장주로 분류된다.

네이버와 카카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네이버는 올해 1월 3일 37만6000원이었던 주가가 지난 4월 29일 28만6500원까지 23.8% 하락했다. 네이버의 주가가 종가 기준 20만원 대를 기록한 것은 지난해 1월 7일(28만9500원) 이후 처음이다. 지난해 7월 26일 최고가(46만5000원)과 비교하면 38% 하락했다. 네이버는 지난달 25일부터 27일까지 3거래일 연속 52주 신저가를 경신하다가 29일 1%대 반등에 성공했으나 여전히 28만원 수준에 머물러있다.

카카오도 비슷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지난 1월 3일 11만4500원이었던 주가는 지난 4월 29일 8만9900원대로 21.5% 하락했다. 지난 4월 6일부터 12일까지는 5거래일 연속 급락하기도 했다.

주가가 하락하면서 시가총액도 줄어들었다. 네이버 시가총액은 지난해 말 62조926억원에서 4월 29일 47조1억원으로 줄어들었다. 같은 기간 카카오 시가총액은 50조1508억원에서 40조1197억원으로 감소했다. 두 기업의 합산 시가총액은 25조원 넘게 감소했다.

미 연준이 상반기 중 금리를 0.75%p까지 올릴 수 있다는 '자이언트 스텝' 가능성은 연초부터 성장주를 압박하고 있다. 성장주는 현재보다 미래의 성장 가능성을 주목하는 주식이다. 이에 금리가 낮을수록 미래 실적에 대한 할인율이 낮아져 실적 대비 높은 밸류에이션(기업 가치)으로 평가받는다.

두 기업의 저조한 실적도 악재로 작용했다. 네이버는 올해 1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치(컨센서스)를 밑도는 '어닝 쇼크'를 기록했다. 네이버의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1조8452억원, 영업이익은 3018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각각 4.3%, 14.1% 감소했다.

카카오는 오는 4일 올해 1분기 실적을 발표하지만 전망은 좋지 않다. 김현용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카카오의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조6542억원, 1569억원으로 시장 기대치를 6% 가량 하회할 것"이라며 카카오의 목표가를 13만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한편, 개인 투자자들은 현재를 저점 매수의 시점으로 판단하고 물타기에 나서는 모습이다. 올해 개장날인 1월 3일부터 4월 29일까지 개인 투자자의 순매수 2위·3위 종목에는 네이버와 카카오가 나란히 이름을 올렸다. 올해 들어 개인 투자자는 네이버와 카카오 주식을 각각 1조9497억원, 1조4561억원 사들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