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15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우려가 지속되며 2,700 밑으로 내려갔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20.65포인트(0.76%) 내린 2,696.06에 장을 마쳤다. 사진은 이날 오후 명동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표시된 코스피 종가./연합뉴스

지난주 코스피지수는 이틀 연속(13~14일) 상승세를 보였지만 2700선을 돌파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는 지난 14일 만장일치로 기준금리를 1.5%로 0.05%포인트 인상했다. 금리 인상이라는 악재로 코스피가 크게 하락할 것이란 예상과 달리, 주상영 금통위원장 직무 대행이 '성장' 발언 등 시장의 예상보다 덜 매파적인 기조를 보이면서 소폭 하락하는데 그친 것이다.

지난주(11~15일) 코스피지수는 전주보다 -0.16% 내린 2696.06로 장을 마감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지난주 외국인은 1조2359억원을 순매도했다. 반면 기관은 2329억원, 4287개인은 9418억원을 순매수했다.

특히 지난주 시가총액 1위 삼성전자가 1% 넘게 하락하면서 52주 신저가를 다시 썼다. 15일 삼성전자 주가는 전날보다 900원(1.33%) 내린 6만6600원에 장을 마쳤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1분기 최대실적 달성에도 불구하고 TSMC와의 경쟁 심화, 시설 투자 격차 확대 우려로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주(18~22일)에 주목해야 할 것으로는 중국 경기부양책이 발표와 주요 한국 기업들의 실적 발표가 있다. 투자자들의 관심은 경기둔화 압력에 대응하는 중국의 경기부양책과 1분기 실적발표로 관심이 옮겨갈 전망이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이번 주 코스피가 2680~2800포인트 선에서 움질일 것으로 전망했다. 주요 상승 요인으로는 중국 경기부양책 기대감, 한국 기업들의 긍정적 실적 전망이다. 하락 요인으로는 중국 코로나19 확산 및 봉쇄조치를 둘러싼 불확실성 등이 있다.

김영환 연구원은 "주가지수는 횡보 흐름을 보이는 가운데 개별기업 실적에 대한 주목도가 높을 것"이라고 봤다. 1분기 실적이 양호할 것으로 보이는 인플레이션 수혜주(정유, 비철·금속)와 15일 새로운 사회적 거리두기 조정안(사적모임 인원, 영업시간 제한 완전히 해제)에 따른 엔데믹 전환 수혜주에 관심을 둘 필요가 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다이내믹 제로 코로나'(動態淸零·동태청령) 정책을 유지해야 한다고 입장을 밝힘에 따라 당분간 중국 방역 정책의 급격한 전환은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시 주석은 지난 13일 하이난성에서 "현재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가 여전히 엄중하다"며 "특히 방역 작업을 느슨하게 할 수 없다"고 말했다. 중국 상하이는 지난달 28일부터 이어져 온 도시 전면 봉쇄를 부분 완화했다. 하지만 베이징과 광저우 등 다른 도시에서도 감염자는 늘고 있어 추가 봉쇄 우려는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다만 중국의 경기부양책에 대한 기대감은 큰 편이다. 중국 경제기관들은 잇따라 오는 18일 발표 예정인 중국 1분기 GDP가 5%를 밑돌 것이라고 전망했다. 13일 경제 매체 차이신이 중국 안팎 14개 기관을 대상으로 설문조사 결과 올해 1·4분기 중국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은 평균 4.5%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중국에서는 과감한 경기부양 정책이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중국이 4월 기준금리는 동결 또는 소폭 인하하겠다는 방침을 시사했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15일 정책자금인 1년 만기 중기유동성지원창구(MLF) 자금 1500억위안을 시중 은행에 공급했다. 금리는 전월과 같은 연 2.85%를 유지했다. MLF는 7일짜리 역환매조건부채권(역RP)과 함께 인민은행이 유동성을 조절하는 공개시장운영 도구다.

미국 소비심리가 전월 대비 상승했다는 점도 우리 증시에 긍정적 요인으로 분석된다. 4월 미시간대 소비자심리지수는 전월 대비 큰 폭으로 상승(전월 59.4포인트, 실제 65.7포인트)했다. 미시간대 소비자심리지수는 가계의 수입과 재정상태에 관한 소비자들의 반응을 주로 보여준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요인으로 보여진다.

최근 2주간 1분기 코스피 영업이익 전망치는 1.6% 하향(57조2000억원→56조3000억원) 조정됐다. 실적 전망 하향을 주도한 업종은 조선(적자지속), 상사·자본재(-14.8%), 필수소비재(-14.6%), 건설(-6.6%). 반면 이익전망이 상향된 업종은 에너지(15.2%), 비철·목재(3.4%), 통신서비스(2.4%), 운송(2.2%), 철강(2.1%), 기계(2.0%) 등이다. 김영환 연구원은 "1분기 원자재 가격 급등에 따른 원재료 비용 부담이 증가한 가운데 이를 단기간에 가격에 전가할 수 있었던 업종과 그렇지 않은 업종 간 실적 전망 차별화가 나타났다"면서 "다만 최근 2주간 2~4분기 코스피 영업이익 전망은 상향되고 있어 인플레이션 정점 이후 실적에 기대감은 꺾이지 않은 모습"이라고 말했다.

다음주 주목되는 주간 발표로는 중국 1분기 GDP(18일), 중국 3월 산업생산·소매판매·고정자산투자(18일), 미 연준 베이지북(미 연준이 매년 8회 발표하는 경제동향보고서) 공개(21일), 한국 3월 생산자물가(21일), 미국 3월 컨퍼런스보드 경기선행지수(21일), 미국과 유로존 4월 마킷 PMI(22일) 발표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