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 관련주가 5거래일 동안 20% 넘게 급등하는 등 줄줄이 상승 랠리를 보이고 있다. 지난 16일 열린 주주총회에서 삼성전자(005930)가 로봇 산업을 육성하겠다는 내용을 발표하자 투자 수요가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앞으로도 로봇 산업의 전망이 밝다고 입을 모은다.
◇ 삼성, "집중 투자" 한마디에 첫 상장한 유일로보틱스는 '따상'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인 18일 주요 상장 로봇 기업들의 주가는 일제히 상승했다. 코스닥시장에서 에브리봇(270660)은 11.29% 급등하며 5거래일 연속으로 상승 마감했다. 지난 14일부터 이날까지 에브리봇 주가는 20% 넘게 올랐다. 휴림로봇(090710)도 16일부터 이날까지 3일 연속 주가가 올랐는데 해당 기간 상승률은 15.6%에 달한다. 18일에는 7.77% 급등한 1110원에 거래를 마쳤다.
다른 로봇 기업들도 비슷하다. 유진로봇(056080)도 전날 16.67% 급등한 데 이어 이날도 1% 가까이 오르며 3일 연속 상승 마감했다. 로보로보(215100)는 이날 2.64% 오른 1만1650원에 거래를 마쳤다. 로보로보는 이날까지 5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해당 기간 주가가 12% 올랐다.
이날 코스닥시장에 상장된 유일로보틱스(388720)도 첫날부터 '따상'(시초가가 공모가 2배에 형성된 뒤 상한가)을 기록했다. 유일로보틱스는 시초가(2만원)보다 30% 급등한 2만6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유일로보틱스는 생산 자동화 로봇 토털솔루션 기업이다. 지난 2011년 유일시스템으로 시작해 지난해 사명을 변경했다. 주요 제품으로는 직교로봇, 협동로봇, 다관절 로봇 등이 있다.
로봇 기업들이 최근 주가 상승세를 보이는 것은 국내 최대 기업 삼성전자의 영향이 크다. 삼성전자(005930)는 지난 16일 개최된 정기 주총에서 향후 신성장 육성 산업으로 '로봇'과 '메타버스'를 언급했다. 그중에서도 신사업의 첫 행보는 로봇 사업이 될 것이라고 했다. 한종희 삼성전자 대표이사(부회장)는 "메타버스와 로봇 등 신사업 발굴을 통해 성장 동력을 확대하겠다"면서 "로봇을 고객과의 접점에서 새로운 기회 영역으로 생각하고 전담 조직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 로봇산업, 2025년까지 연 평균 32%씩 성장 전망
삼성전자가 공을 들이기로 한 로봇 산업은 최근 빠르게 덩치를 키우고 있는 분야다. 국제로봇연맹(IFR)에 따르면 지난 2015년부터 2020년까지 전세계 산업용 로봇의 가동 대수는 연 평균 13%의 성장률을 보였다. 현재는 300만대의 산업용 로봇이 가동되고 있다. 앞으로는 연 평균 32%씩 성장해 오는 2025년에는 약 211조원을 웃도는 규모로 커질 것이라고 IFR은 전망했다.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국내 로봇 기업들의 실적과 주가를 긍정적으로 전망한다. 김윤정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신사업 청사진은 로봇시장에 대한 높은 확장성과 수요를 가늠한 계획"이라며 "글로벌 경기가 저성장 국면에 들어서면서 제조업 및 서비스업 전반에서 자동화와 무인화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고, 기술 발전에 기반한 로봇의 적용 범위가 확대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김태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일상 생활 범주에서 제반 서비스를 제공하는 서비스 로봇의 높은 시장 성장세가 전망된다"면서 "가정 내 로봇 청소기 수요도 점차 증가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안철수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인수위원장 임명도 로봇 산업과 관련 기업에 호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안 위원장은 대선 후보 시절 과학 경제 강국을 위한 정부 조직 개편, 국가 과학 기술 체계 구축과 지원 사업, 4차 산업혁명 인재 양성 및 확보 등의 공약을 내세운 바 있다.
이에 따라 새 정부가 출범하면 IT(정보기술)와 AI(인공 지능) 업계에 긍정적인 바람이 불 것으로 기대된다. 하나금융투자는 '차기 정권에서 밀어주는 AI Human'이라는 리포트에서 "차기 정부는 핵심 공약 중 '세계 최고 수준의 인공지능(AI) 산업 목표'를 제시했다"라며 "(로봇 등 관련 산업에 대해) 적극적인 투자가 기대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