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7일 정부가 대기업의 중고차 사업 진출을 허용하면서 18일 증시에선 렌터카, 중고차 판매 플랫폼 등 관련 업체 주가가 들썩였다. 전체 중고차 시장 성장 기대감에 주가가 오른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자동차그룹을 비롯한 완성차 대기업의 중고차 시장 진출이 전면 허용된 가운데 18일 오전 서울 성동구 장안평중고차매매시장에서 관계자들이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이날 오토앤(353590)은 가격제한폭까지 오른 1만8850원에 장을 마쳤다. 오토앤은 현대차의 사내벤처로 출발한 자동차 특화 커머스플랫폼 운영 기업이다. 현대차가 중고차 매매 사업에 진출하면 혜택을 받을 것이라는 기대감에 주가가 급등한 것으로 보인다.

중고차 매매 플랫폼 진출을 선언한 롯데렌탈(089860)(8.62%), 기존에 중고차 도매업을 영위하고 있는 현대글로비스(086280)(6.19%), 온라인 중고차 매매업체인 케이카(381970)(3.80%) 등도 덩달아 강세를 기록했다.

전날 중소벤처기업부는 생계형 적합업종 심의위원회에서 중고자동차판매업을 생계형 적합업종으로 지정하지 않기로 의결했다. 이번 결정으로 완성차 업체 등 대기업의 중고차 시장 진출이 가능해졌다.

이에 앞서 현대차는 지난 7일 중고차 사업 방향을 공개했고, 이날 연내 중고차 사업을 시작하겠다고 공식 발표했다. 롯데렌탈 역시 중고차 시장 진출을 선언했다. 이 밖에 기아·한국지엠·르노코리아·쌍용차 등 다른 완성차 업체도 중고차 판매업 진출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증권가에서는 중고차 시장 내 경쟁 심화보다는 전체 시장 성장에 주목하고 있다. 중고차 시장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신이 높은 가운데 품질에 대한 인증능력, A/S 역량을 갖춘 완성차 업체가 진출하면 소비자 신뢰가 높아질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김진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완성차업체들은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를 통해 적은 비용으로 중고차 가치를 쉽게 높일 수 있다"며 "다만 소비자와 이해관계자들의 신뢰를 얻기 위해 단기적인 이익 극대화 전략보다 소비자 후생 증진과 시장 안착에 집중하는 전략을 택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내다봤다.

강성진 KB증권 연구원은 "완성차 업체가 자기 브랜드 중고차를 점검하고 수리해 성능을 인증하면, 자기 브랜드의 중고차 가격이 높아지는 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며 "통상 중고차 가격이 높아지면 신차를 구매하는 고객들에게 수혜가 돌아가며, 신차 가격도 상승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