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등 암호화폐 시세가 15일 보합세를 보이고 있다. 전날 유럽연합(EU) 내에서 전력 소모가 큰 암호화폐를 퇴출하는 법안에 대한 투표가 부결되자 이날 오전부터 상승했던 암호화폐는 오후 들어 상승세가 주춤해졌다.

/셔터스톡

이날 오후 11시 26분 기준 글로벌 암호화폐 시황 중계 사이트인 코인마켓캡에서 비트코인은 24시간 전보다 0.1% 상승한 3만8987달러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더리움은 24시간 전보다 1.17% 하락한 2551달러 선을 기록 중이다.

유럽의회 경제통화위원회(ECON)는 14일(현지 시각) 회의를 열고 27개 회원국을 상대로 가상자산 관련 법규인 미카(Markets in Crypto-Assets·MiCA) 법안 초안을 표결에 부쳤으나 부결됐다. 미카 법안은 비트코인, 이더리움 등 에너지 집약적인 작업증명 네트워크 사용을 제한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쉽게 말해 암호화폐 채굴에 많은 에너지를 필요로 하는 가상자산을 규제하겠다는 법안이다.

미카 법안이 통과됐었다면 유럽연합(EU) 관할 내 기업들은 오는 2025년 이후 전력소비가 많은 작업증명방식 기반의 암호화폐를 기반으로 하는 사업이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없었다.

디파이(DeFi·탈중앙화금융) 기업 언스토퍼블 파이낸스의 패트릭한센 전략 책임자는 이번 표결을 두고 “EU의 비트코인 및 암호화폐 커뮤니티에 대한 큰 안심과 정치적 성공”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비트코인 투자심리를 나타내는 ‘가상자산 공포·탐욕 지수(Crypto Fear & Greed Index)’는 지난주부터 연일 극도의 공포 수준을 보이고 있다. 15일 기준 해당 지수는 21점(극도의 공포·Extreme Fear)을 나타내고 있다. 이 지수는 가상자산 데이터 제공업체 얼터너티브(Alternative)가 산출하는 지수로 0에 가까울수록 투자심리가 악화됐다는 의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