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이천캠퍼스. /SK하이닉스 제공

SK하이닉스가 미국 최대 소셜미디어(SNS) 기업 메타(구 페이스북)에 비휘발성 인터페이스 메모리(NVMe) 기반의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공급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000660)는 메타와 비휘발성 인터페이스 메모리(NVMe) 기반 저장장치(SSD) 계약을 체결했다. 정확한 금액 규모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수천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SK하이닉스가 NVMe 방식의 SSD 제품으로 메타를 고객사로 확보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메타는 메타버스 사업을 준비하면서 클라우드용 SSD 수요가 늘어난 상태다. SSD는 반도체를 이용해 데이터를 저장해 자기디스크를 이용하는 하드디스크(HDD)보다 데이터를 읽거나 쓰는 속도가 더 빠르다는 장점이 있다. 이번 계약에서 데이터용 SSD 제품 규격 등 주요 사안에 합의했다.

이번 계약과 관련해 반도체 설계를 담당하는 팹리스 스타트업 파두(FADU)가 핵심 역할을 했다. SK하이닉스가 파두가 제작한 핵심 반도체인 컨트롤러를 차용해 메타와 계약했기 때문이다. 파두는 SSD에 들어가는 핵심 반도체인 컨트롤러를 개발하는 업체다. 국내에서는 삼성전자 등이 SSD 컨트롤러를 독자적으로 설계하는 능력을 갖췄다.

파두와 SK하이닉스 양사 사이에 기술료는 약 800억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컨트롤러는 SSD 반도체 제품 원가의 약 5%로 추정한다. 이를 통해 추정하면 SK하이닉스와 메타 간 계약 규모는 수천억원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2015년 설립한 파두는 서울대 공대 ‘메모리 및 스토리지 구조연구실’ 출신 연구원들이 창업했다. SK 연구원 출신 남이현 대표와 베인앤컴퍼니 출신 이지효 대표가 회사를 경영하고 있다. 한때 최태원 SK 회장의 사위인 윤모씨가 재직했던 회사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