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과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에도 미국 우량주식의 수익률 상승에는 큰 영향은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AB(얼라이언스번스틴)자산운용이 18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개최한 '2022년 글로벌 주식·채권시장 전망'을 주제로 한 기자 간담회에서 데이비드 웡 주식부문 선임 투자전략가는 "지난 1953년 이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 월 평균 수익률을 보면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가 조금씩 상승해도 1∼3% 수준으로 유지될 때 주식 수익률이 가장 좋은 이른바 '스위트 스폿'이었다"고 밝혔다.
윙 투자전략가는 "연준이 (금리 인상) 정상화를 개시한다고 해도 주식에 반드시 나쁜 것만은 아닐 수 있다"면서 "일반적으로 주식은 첫 금리 인상 전후 양호한 수익률을 기록했다"고 말했다.
그는 과거 다섯 번의 금리 인상 사이클에도 S&P 500 수익률은 양호했다는 것을 근거로 들었다. 실제 1988년 3월, 1994년 2월, 1999년 6월, 2004년 6월, 2015년 12월 첫 금리 인상 이후 1년 후 수익률은 각각 16.6%, 4.8%, 7.2%, 6.3%, 11.3%씩 늘었다.
윙 투자전략가는 "1930년 이후 미 증시 실적을 보면 5년 주기로 강세장을 보였고 투자수익률(ROI)을 보면 평균 250% 정도 리턴을 보였다"면서 "경기 확장기에 상한선이 자연스레 형성될 것이라고 보는 건 무리가 있다"고 분석했다.
올해 자사주 매입 규모가 8720억원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이러한 자사주 매입은 곧 주가 하락을 방어한다는 게 그의 논리다. 윙 투자전략가는 "펀드 유입세가 둔화하고 있으나 강력한 자사주 매입이 이를 상쇄하고 있다"고도 했다.
경기 확장기 이후에는 경기 둔화기가 찾아오기 마련이다. 이에 따라 성장주보다는 우량주에 비중을 실어야 한다는 의견도 냈다. 윙 투자전략가는 "주식 투자에 조심하지 않아도 되는 것은 아니다"라며 "거시경제 정책과 통화정책 상황이 안정화하면서 주식 수익도 이에 따라 안정화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팬데믹(감염병 세계적 대유행) 초반에는 퀄리티가 좋지 않은 기업에 투자해도 큰 수익을 낼 수도 있었으나 지금 단계에서 이런 식의 투자는 조금 위험할 수 있다"며 "실적이 탄탄하고 어느 정도 수익성이 뒷받침되는 우량주를 잘 선택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최근 다수의 수익성 없는 기술주들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다만 반도체·소프트웨어·서비스 등의 기술주 및 헬스케어 종목은 더 나은 우량성과 안정성을 나타내고 있어 비중을 늘릴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냈다. 이 가운데 밸류에이션 측면에서 지난해 부진을 겪었던 헬스케어가 매력적인 투자처라고 조언했다. 그는 "구매관리자지수(PMI) 주기상 올해는 성장 둔화에 접어드는 시기"라며 "수익성 낮은 성장주는 리스크가 높기 때문에 종목을 재평가해 퀄리티 쪽으로 포트폴리오를 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날 AB자산운용은 올해 연준이 세 차례에 걸쳐 기준금리를 올릴 것으로 내다보면서, 채권 투자가 유리하다고 봤다.
유재흥 AB자산운용 선임 포트폴리오매니저(파트장)는 "올해 1분기 말 테이퍼링 이후 3월에 금리 인상을 단행할 가능성이 높다"라며 "3, 6, 9월 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국 경제가 견조하게 움직일 때 고수익 채권 투자가 더 유리하다고 판단한다"며 "고수익 채권의 경우 미국 국채금리가 일정 수준 올라갈 때 긍정적으로 움직이는 경향이 있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