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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증시 기업공개(IPO) 사상 최대 규모인 LG에너지솔루션 공모주 청약을 앞두고 27일 조선비즈 재테크 유튜브 채널 ‘누워서 연 2000만원 떠먹기’(누이떠)는 최근 분기마다 세계 배터리 점유율 1, 2위를 다투는 경쟁사를 분석합니다. 세계 1위 경쟁사는 ‘테슬라 배터리’로 유명한 중국 CATL(寧德時代·닝더스다이)로, 이 회사의 시가총액은 280조원에 달합니다. LG에너지솔루션의 예상 시가총액은 약 70조원입니다.

중국 정부 지원을 전폭적으로 받고 있는 이 기업에 대해 중국 인민대 금융전공 박사이자 7년간 베이징 특파원을 지낸 오광진 이코노미조선 편집장은 “CATL은 배터리로 시작했지만 투자 범위를 넓히며 전기차 생태계를 만들어가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배터리를 직접 제조하는 데 그치지 않고 전기차와 자율주행차 업체뿐 아니라 호주와 칠레 광산에도 직접 투자하고, 배터리 설비 제조업체와 싱가포르 물류업체 GLP에 투자·협력하는 등 여러 사슬을 견고하게 갖춰가고 있다”는 설명입니다.

LG에너지솔루션 청약, 위험할 수도…? 최대 경쟁사 CATL이 더 매력적? / 조선비즈

-CATL은 국내에서도 배터리 기업으로 잘 알려져 있는데, 정확히 어떤 연혁을 가진 기업인가?

“창업한 지 10년밖에 안 됐는데 세계 전기차 배터리 1위를 이어가고 있다. 2017년부터 세계 1위를 하고 있다. 중요한 건 중국 선전 증시에 상장한 지 3년 정도 된 상장사라는 거다. 현재 선전 증시에서는 시가총액 1위 기업이다. 선전 증시를 포함해 전 세계 배터리 업체 가운데 시총 기준 몸값이 가장 비싼 회사이기도 하다.

이 회사의 기술력을 보려면, CATL에서 C를 빼보면 된다. 그럼 ATL이 남는데 이 회사는 1999년에 생긴 중국 기업으로, CATL 창업자인 쩡위친 회장이 앞서 세운 곳이다. 쩡 회장은 일본 소재 부품 회사인 TDK 홍콩지사에서 엔지니어로 일하다가 나와서 99년에 스마트폰 배터리 회사인 ATL을 창업한다. ATL은 애플 아이폰에 납품할 정도로 기술력을 인정받는데 결국 일본 TDK에 팔린다. ATL에는 일본 TDK의 소부장 기술력이 스며들어 있다.

이후 전기차 시대를 내다본 쩡 회장은 CATL을 창업하는데, ATL에서 파생된 CATL 역시 일본의 높은 소부장 기술력이 적잖이 들어가 있다. ATL과 CATL은 올 4월 배터리 패키징 설비 제작 합작사를 발표하는 등 관계를 계속 이어가고 있다. 중국에 똘똘한 기업 하나가 갑자기 생긴 게 아니라 그 연혁을 보면 일본의 기술력이 스며들어 있는 걸 알 수 있다. 또 쩡 회장 역시 엔지니어로서 자체적으로 개발한 특허가 많은 대단한 기술자로 알려져 있다.”

-CATL은 중국 정부가 밀어주는 기업으로 유명한데, 어떤 상황인가?

“중국 기업은 정책 영향을 많이 받는 정책주의 성향이 있는데 CATL은 시진핑 정부의 방향성과 들어맞는다. 가령 알리바바나 텐센트 등 인터넷 기업들은 반독점 규제 같은 걸 통해 제재를 많이 가하는 것과 달리 배터리나 태양광 설비 등 제조업 분야의 미래성장산업은 육성하고 있다. 정부가 추구하는 방향성 덕에 큰 혜택을 받는 업종의 대표 주자라고 볼 수 있다.”

쩡위친 중국 CATL 회장. /CATL

-세계 2위인 LG에너지솔루션과 비교할 때 어떤 경쟁력이 있나?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사용량을 조사해 공개하는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 1월부터 10월까지 CATL 배터리 사용량이 작년 같은 기간 대비 3배가량 늘었다. LG에너지솔루션, SK ON, 삼성 SDI 등 한국 배터리 3사 사용량을 전부 합친 것과 비슷하다.

CATL과 우리나라 업체를 비교했을 때 빼놓을 수 없는 건 가격 경쟁력이다. 전체적인 생산 비용이 20% 정도 저렴하다. 이게 왜 중요하냐면 전기차 제조원가의 30%를 배터리가 차지한다. 그리고 이 배터리 제조원가의 약 30%를 배터리 장비가 차지하는데, 이 배터리 장비 세계 1, 2위 업체가 중국 회사다. 1위 업체인 우시리드 인텔리전트는 CATL이 지분투자를 하는 곳이기도 하다. 이렇게 자본으로도 엮여 있고 협력 업체 관계로도 엮여 있으니 당연히 배터리셀의 제조 원가는 낮아질 수밖에 없다.”

-CATL의 주 고객사는 어디인가?

“이 회사는 초기에 BMW를 공략해 성공한다. 이후 다임러 벤츠, 폭스바겐, 포드, 도요타 그리고 현대차까지 이 회사 배터리를 쓰지 않는 주요 기업이 없을 정도다. 일부 소비자는 중국에서 팔고 있는 외국계 기업 전기차에만 들어가는 게 아니냐고 생각할 수 있는데, 그렇지 않다. 2019년 CATL이 독일에 해외 첫 공장을 착공했는데, 독일에서 생산해서 바로 독일에서 팔리는 전기차에 탑재될 예정이다. 그만큼 품질 경쟁력도 인정받은 거다.”

자동차용 2차전지를 생산하고 있는 중국 CATL 공정 모습.

-얼마 전 CATL이 테슬라로부터 전기차 80만대에 들어갈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수주해 주가가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우리나라 업체들은 상대적으로 LFP 개발을 안 하고 있던데, 상황이 어떤 건가?

“배터리는 아직 리튬이온이 장악하고 있는데, 리튬이온 배터리는 작은 면적에도 에너지 밀도가 높아 효율이 좋다. 하지만 LFP는 에너지 효율이 확 낮아진다. 주행거리가 짧아지는 거다. 대신 철을 사용하니까 가격은 싸진다. CATL은 LFP의 에너지 밀도가 낮은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기술이 있다. 셀투팩(CTP)이라는 기술인데, 배터리 셀을 만들고 그다음 모듈을 만든 후에 팩으로 싸는 세 가지 공정에서 모듈 과정을 없앤 거다. 공정 하나를 없애니 부품 수나 공간도 줄어들어 전체적으로 생산 효율을 높이고 에너지 밀도도 높이는 거다. CATL을 포함한 중국 배터리 업체들이 전 세계 LFP 배터리의 약 95%를 차지할 만큼 경쟁력이 있다. LFP 배터리가 기존의 리튬이온 배터리를 어떻게 잠식해 나가느냐도 관전 포인트 중 하나일 것이다.”

-CATL의 취약점은?

“중국 업체가 만든 배터리를 탑재한 전기차에서도 화재 사고가 적지 않다. 업계에선 다 알고 있어도 언론에는 보도가 거의 되지 않는다. 우리나라 업체가 경쟁력을 갖고 CATL을 넘어서려면 최소한 품질 관리에서는 중국과 초격차를 유지해야 한다. 초격차라는 게 꼭 기술에만 적용되는 건 아니다. 배터리처럼 생명을 좌우할 수 있는 부분에 대해선 품질이 초격차를 할 수 있는 중요한 부분이다.”

CATL을 비롯한 배터리 업체에 대한 더 자세한 설명은 조선비즈 유튜브 채널 ‘누이떠’의 <LG에너지솔루션 청약, 위험할 수도...? 최대 경쟁사 CATL이 더 매력적?> 편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