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모빌리티(왼쪽)와 티맵모빌리티(오른쪽)의 대리운전 중개 서비스 소개 이미지. /각 사 제공

이르면 12월 말 택시 호출·대리운전 플랫폼 '카카오T'를 운영하는 카카오모빌리티의 상장 주관사가 선정되고, 본격적인 상장 절차에 착수할 예정이다. 상장 주관사는 KB증권과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의 3곳 중 한 곳이 선정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9월 회사 사업 포트폴리오 다변화와 관련해 정부와 여당의 비판으로 상장일정을 연기한 이후 재도전이다.

23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모빌리티는 상장 주관사 선정을 위해 지난 11월 26일까지 KB증권과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등 주요 증권사 입찰 제안서를 받았다. 회사는 이들 증권사들로부터 입찰제안서를 받은 뒤 프리젠테이션(PT) 등을 거쳐 이르면 이달 말 기업공개(IPO) 주관사를 선정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카카오모빌리티는 지난 8월 23일 국내·외 주요 증권사 10여곳에 상장 주관사 선정을 위한 입찰제안요청서(RFP)를 발송했다. 국내 증권사 중에서는 KB증권,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이 RFP를 받았으며, 대신증권 역시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일찍이 미래에셋증권과 삼성증권은 카카오모빌리티의 경쟁사인 쏘카의 주관 계약을 맡고 있어 카카오모빌리티의 RFP를 받지 못하며 경쟁에서 배제됐다.

카카오모빌리티가 상장 추진을 재개했지만, 기업가치는 예상보다 낮아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IB업계에서는 카카오모빌리티의 기업가치를 약 6~7조원 수준으로 추산한다. 쏘카의 기업가치는 3조~5조원 수준으로 평가한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지난 9월 택시업계·대리운전업계와의 상생안 마련을 위해 사업 영역을 조정하기 시작하며 상장 추진을 잠정 중단한 바 있다.

당시 회사는 카카오택시 배차 서비스인 스마트호출(돈을 더 지불하면 빨리 배차해주는 서비스)을 폐지하고, 택시업계·대리운전업계와 협의체 테이블을 마련해 상생 방안에 대한 논의를 이어왔다. 택시 운전사에게 여러 가지 혜택을 제공하는 멤버십 요금도 월 9만9000원에서 3만9000원으로 내리기로 합의했다. 대리운전 기사 수수료도 기존 20%로 고정하지 않고, 수요·공급 원칙에 따라 0~20%의 범위에서 책정하기로 했다. 이 같은 사업전략의 전환으로 인해 실적 악화가 우려된다는 의견도 있다. 회사는 지난해 매출 2800억원, 영업손실 129억원의 실적을 기록했다.

하지만 증권가 일각에서는 모빌리티 사업에 대한 시장의 기대가 높아 기업가치를 8~9조원으로 평가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카카오의 차기 성장 동력으로 사업 규모 및 전략적 협력 관계 확장을 통해 국내 시장 선점 위치를 확고히 하고 있는 있는 곳이 카카오모빌리티이기 때문이다.

박지원 교보증권 연구원은 "카카오모빌리티는 주차, 항공권 예약 등으로 사업을 확장시키면서 TAM(Total Addressable Market)을 확대하고 있으며 미래 모빌리티 분야에서 시장 선도 위치를 확보하기 위해 구글∙LG 등과 같은 전략적 투자자를 적극 유치 중"이라면서 "향후 카카오 주가를 이끌어갈 주요 동력은 사업 규모 및 전략적 협력 관계 확장을 통해 국내 시장 선점 위치를 확고히 하고 있는 카카오모빌리티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카카오모빌리티가 상장을 재개한 데는 초기 투자사인 TPG의 제동도 한 몫한다. TPG컨소시엄(TPG·한국투자증권·오릭스)은 지난 2017년 카카오모빌리티에 5000억원을 투자한 데 이어 올해 6월에는 1307억원을 추가 투자했다. 누적 투자금은 총 6307억원이며, 지분율은 29.6%에 달한다. TPG가 카카오모빌리티에 자본을 투자한 지 4년이 지난 만큼, 내년에는 엑시트(투자금 회수) 시기가 도래했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카카오모빌리티의 증시 입성시기는 내년 하반기가 될 전망이다. 모회사인 카카오(035720)는 공격적인 IPO를 추진 중이다. 카카오게임즈(293490), 카카오페이(377300), 카카오뱅크(323410) IPO를 성공적으로 완료했다. 내년 하반기쯤 카카오엔터테인먼트에 이어 카카오모빌리티가 상장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카카오모빌리티는 3000만명의 누적 가입자를 확보한 완성형 서비스형 모빌리티(MaaS) 플랫폼 '카카오 T'를 통해 택시, 기차, 버스, 항공, 내비게이션 등 다양한 이동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