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회계·컨설팅 기업 KPMG는 14일 글로벌 최초로 발간한 ‘탄소중립 준비지수(Net Zero Readiness Index(NZRI))’ 보고서를 통해 32개국의 온실가스 감축 현황을 비교하고 2050년까지 탄소중립 달성을 위한 국가별 준비 능력을 평가했다. 전 세계에서 탄소중립 준비가 가장 잘 된 국가로는 노르웨이가 선정됐으며 한국은 전체 11위를 차지했다.

KPMG의 탄소중립 준비지수는 온실가스 감축에 대한 32개국의 진행 상황을 비교하고 2050년까지 탄소중립을 달성할 수 있는 준비 수준과 역량을 평가한다. 32개국은 현재까지 탄소중립 진행 상황 등을 기반으로 한 상위 성과 25개국과 탈탄소화 진전을 기대할 수 있는 7개국으로 분류됐다.

삼정KPMG 제공

KPMG는 탄소중립 달성의 핵심 동인인 103개 지표를 사용하여 성과기준 상위 32개국 및 7개의 관심 대상 국가를 발표했다. 노르웨이는 세계 주요 석유 및 가스 수출국 중 하나임에도 불구하고 재생 에너지와 전기차 정책에 대한 민간 및 공공 투자로 올해 조사에서 1위 국가로 올랐다. 노르웨이에 이어 영국(2위), 스웨덴(3위), 덴마크(4위) 등 북유럽 국가들이 상위권에 올랐다. 한국은 일본(7위)에 이어 아시아에서 두 번째로 높은 순위를 기록했다.

KPMG는 “조사 대상 국가 중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의 약 8%를 차지하는 9개국만이 법적 구속력이 있는 탄소중립 목표를 수립하고 있고 일부 국가들은 탄소중립 채택에 뒤쳐지고 있다”며 “탄소중립 이행을 촉진하기 위해서는 체계적인 전략과 정책이 뒷받침되어야 한다”고 했다.

또 보고서는 글로벌 금융기관들이 투자와 대출 결정 시 기후 위험을 더 많이 고려하고 있으며, 지속 가능한 금융 전략, 정책 및 규제와 같은 환경을 조성하여 자금 조달에 대한 접근성을 높이는데 정부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분석했다.

마이크 헤이스 KPMG 기후 변화 및 탈탄소화 글로벌 책임자는 “지난 18개월 동안 기업들은 탈탄소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보다 적극적인 접근 방식을 취하고 있다”며 “오는 11월 COP26(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 개최를 앞둔 지금 전 세계 비즈니스 리더가 기후 문제에 대해 협력하고 더 늦기 전에 탄소중립을 위해 힘을 모아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