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뱅크(323410)와 크래프톤 공모주 청약이 마무리된 가운데 아직 투자자가 노릴 만한 조(兆) 단위 공모주 청약이 이달 남아있다. 롯데렌탈과 일진하이솔루스다. 두 기업 모두 공모가를 보수적으로 산정했고 유통 가능 물량이 적다는 공통점이 있다.

롯데그룹의 렌터카 사업체인 롯데렌탈은 9~10일 전체 공모 주식의 25%인 360만5500주를 대상으로 일반 청약을 실시한다. 증권사별 배정 물량은 NH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이 각각 117만1788주씩이고, 공동주관사인 KB증권은 72만1099주가 배정됐다. 인수단인 미래에셋증권, 삼성증권, 신한투자증권, 키움증권, 하나금융투자는 각각 10만8165주씩을 가져간다.

롯데렌탈의 중고차 경매장 롯데오토옥션 전경. /롯데렌탈 제공

롯데렌탈은 지난 3~4일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수요예측에서 217.6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에 희망밴드(4만7000~5만9000원) 최상단인 5만9000원으로 공모가를 확정했다. 이에 따른 총 공모금액은 약 8509억원이다. 공모가 기준 상장 이후 시가총액은 2조1614억원이다. 상장 예정일은 오는 19일이다.

롯데렌탈은 차량렌탈 부문 국내 점유율 21.8%로 1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경쟁사로는 SK렌터카, 현대캐피탈이 있다. 지난해 제품별 매출 비중은 차량렌탈이 65%, 중고차 판매가 25%, 기타 사업 부문이 10%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렌터카 시장 연평균(2015~2020년) 성장률이 14.1%였는데 롯데렌탈은 이보다 높은 20.2% 성장률을 기록했다"면서 "국내 차량 공유 산업 내에서도 유일하게 지난해 영업이익을 실현했다"고 말했다.

롯데렌탈은 모빌리티 솔루션을 접목한 차량 공유 사업을 확장하는 것을 성장 동력으로 삼고 있다. 이날 롯데렌탈은 모빌리티 기술 기업 포티투닷과 지분투자 계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포티투닷은 자율주행 레벨 4(고도 자율주행) 수준의 자율주행 기술을 연구 개발 중인 모빌리티 기술 선도 기업이다.

롯데렌탈은 상장 후 유통 가능 물량이 전체 주식수의 31.5%에 불과하다는 점이 이점으로 꼽힌다. 또 공모가 산정 당시 글로벌 성장기업보단 현재의 경쟁기업을 비교군으로 꼽았다는 점도 안정적이다. 롯데렌탈이 증권신고서에 기재한 비교군은 SK렌터카, AJ네트웍스(095570) 등에 그쳤다고 알려졌다. 할인율 역시 28.18~42.79%로 지난 5년간의 코스피 평균 할인율(19.1~31.8%)보다 높은 수준이다.

현대차(005380)의 수소연료탱크 납품업체인 일진하이솔루스는 오는 19~20일까지 기관투자가를 상대로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공모 희망가액은 2만5700~3만4300원으로, 예상 시가총액은 9333억~1조2455억원이다. 공모 예정금액은 2800억~3737억원이다. 수요 예측 결과에 따라 공모가와 시가총액, 공모 예정금액이 결정될 예정이다.

일진하이솔루스가 국내 최초로 출시한 타입4 수소튜브트레일러. /일진하이솔루스 제공

일진하이솔루스는 대형주들의 공모가 고평가 논란이 일던 지난달 공모 희망가액을 상단 기준 8% 낮춘 바 있다. 희망가액을 3만300~3만7300원에서 현재의 금액대로 하향 조정한 것이다. 당시 금감원의 정식 정정신고서 제출 요구는 없었으나, 비공식적인 정정 요구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일진하이솔루스는 오는 24~25일 일반 청약을 실시한다. 증권사별 배정 물량은 상장 주관사인 미래에셋증권과 삼성증권이 108만9399주이고, 인수단인 현대차증권과 대신증권이 27만2349주다. 상장 예정일은 다음달 3일이고, 상장 이후 유통 가능 물량은 24%에 불과하다.

지난해 기준 일진하이솔루스의 환경 사업부문과 수소 사업부문의 매출 비중은 각각 50.6%, 49.4%다. 우선 환경 사업부문에서는 중대형 경유 차량의 미세먼지 발생량을 줄이는 배출가스 저감장치를 생산한다. 수소 사업부문에선 수소연료탱크를 현대차의 투싼과 넥쏘, 수소버스에 보급해왔다.

나승두 SK증권 연구원은 "수소의 사용처가 점점 늘어나면서 (승용차 시장뿐만 아니라) 수소의 운송·보관 시장이 확대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면서 "내년도 예상 주당순이익(EPS) 기준 주가수익비율(PER)은 25~33배 수준으로 높은 성장성이 예상되는 기업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매력적인 수준"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