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투자와 한국투자증권의 해외주식 소수점 매매 서비스가 금융위원회에서 무난히 연장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해외주식 소수점 매매 서비스 제공을 추진하는 카카오페이증권·토스증권 등 신생 증권사를 비롯해 기존 증권사에서도 이 서비스를 도입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24일 금융당국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신한금융투자의 해외주식 소수점 매매 서비스 재승인 건이 큰 무리 없이 금융위에서 받아들여질 수 있을 전망이다. 소수점 매매란 비싼 주식을 0.1주, 0.01주 등 소수점 단위로 쪼개서 사고팔 수 있게 하는 방식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신한금융투자가 해외주식 소수점 매매 서비스를 잘 운영해왔고 특별히 큰 문제가 발생하지도 않았다"라면서 "무난하게 서비스가 연장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일러스트=정다운

앞서 금융위는 2019년 혁신금융서비스 샌드박스 형태로 신한금융투자와 한국투자증권에 두 곳에 한해 해외 주식 소수점 매매 서비스를 2년간 임시로 허용해줬다. 신한금융투자는 오는 7월 말, 한국투자증권은 11월 말까지 관련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신한금융투자는 서비스 종료 시기가 다가오자 금융위에 지난 3월 서비스 재승인을 신청했다.

신한금융투자의 재승인 신청을 받은 금융위 자본시장과는 이 안건을 조만간 금융위 혁신위 심사에 올릴 예정이다. 이후 혁신위 소위원회와 혁신위, 금융위 3단계를 거치게 되는데 보통 1~2주가량이 소요된다. 늦어도 7월 말 전에 재승인 신청이 받아질 것으로 보인다.

한국투자증권도 11월 만료 전까지 재승인을 신청할 계획이다. 신한금융투자의 재승인 건이 받아들여진다면 한국투자증권의 재승인도 쉽게 날 것으로 예상된다.

신한금융투자의 해외주식 소수점 매매 재승인 여부에 카카오페이증권과 토스증권 등 신생 증권사를 비롯해 기존 증권사들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신한금융투자가 재승인을 받으면 해외주식 소수점 매매 서비스를 하고 싶어 하는 증권사에도 금융위가 혁신서비스지정 문을 열어줄 수 있다는 기대감 때문이다.

신한금융투자와 한국투자증권에서 해외주식 소수점 매매 서비스가 큰 호응을 얻자 카카오페이증권과 토스증권과 기존 증권사를 포함해 6곳 정도가 혁신금융서비스에 신청을 냈다. 증권사 중에서는 대형 증권사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금융위는 지난 3월부터 해외주식 소수점 매매 관련 혁신금융서비스 신청을 받지 않고 있다. 금융투자업계에서 해외뿐만 아니라 국내 소수점 매매에 대한 필요성을 제기하자 금융위가 제도화를 모색하는 과정에서 관련 법규를 살펴보고 세부사항을 논의하면서 해외 주식 소수점 매매 신청을 우선 보류한 것이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해외주식 소수점 매매가 투자자 모집에 큰 도움이 되고 리테일 부문은 선점 효과가 중요한 만큼 하루빨리 혁신금융서비스 신청과 승인이 났으면 한다"면서 "증권사들을 중심으로 신한금융투자의 재승인 건이 통과되면 혁신금융서비스 신청도 재개되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이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토스증권 등 신생 증권사는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출시와 서비스 개선과 관련해 MZ세대 서학개미(미국 시장 등 해외주식에 투자하는 투자자)를 잡기 위해 해외주식 소수점 매매 서비스 개시 의지를 내비친 상황이다. 두 증권사는 올해 중 해외 주식 소수점 매매 서비스와 함께 해외 주식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계획이지만, 소수점 매매 신청을 받지 않아 계획에 차질을 빚고 있다.

앞서 증권가에서는 해외주식 소수점 매매를 서비스하는 증권사와 아닌 증권사 간 MZ세대 서학개미 고객 유치 격차가 벌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신한금융투자와 한국투자증권사의 해외 주식계좌는 지난 4월 기준 총 166만개로, 전체 계좌의 절반을 차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