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시장이 오는 10일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 회의와 5월 미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를 앞두고 관망세를 키울 것으로 예상됐다.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이 금리 인상과 인플레이션을 옹호하는 발언을 내놓으면서다.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이 5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의 윌핀드 하우스에서 주요 7개국(G7) 재무장관 회의에 참석한 뒤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8일 박소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전날 미국증시는 하락 마감했다”며 “G7 정상회담에서 글로벌 공동으로 다국적 기업 최저한세 15% 도입을 합의했다는 소식이 대형주에 부담으로 작용했다”고 했다.

앞서 옐런 장관은 지난 6일(현지 시각) 인터뷰를 통해 “현재보다 약간 금리가 높아진다 해도 이는 미국 전체적으로 보면 플러스(+)일 수 있다”며 “인플레이션은 일시적 현상에 그치겠지만, 연말에는 3%에 달할 수도 있다”고 했다.

옐런 발언에 미 국채금리는 상승했다. 특히 정책금리에 민감한 2년물이 0.7bp(1bp=0.01%) 상승하며, 수익률 곡선이 평탄(커브 플래트닝)해졌다. 10년물 금리는 1bp 오른 1.57%로 소폭 상승했다.

미 증시에선 종목별로 AMC엔터테인먼트(14.8%), 게임스톱(12.7%) 등 밈 주식들이 급등한 가운데, 소재, 산업재, 금융 등 시클리컬(경기민감) 업종은 차익매물이 나오면서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바이오, 의료기기 주가는 상승했다.

한편, 원자재 가격은 미 달러화 약세로 하락했다. 서부텍사스산원유 기준 유가가 0.6% 하락했고, 구리와 대두는 각각 0.1%, 1.5%, 옥수수는 0.5% 내렸다. 유럽 증시는 원자재 가격 하락에 소재주를 중심으로 약세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