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이 1억원을 눈앞에 두고 주요 알트코인 역시 상승세를 보이는 가운데 인터넷 밈(meme)을 기반으로 만들어진 밈코인들이 가파른 상승률을 기록하고 있다.

/IT조선 DB

5일 주요 가상자산 거래소에 따르면 대표적인 밈코인은 도지코인(DOGE)을 비롯한 주요 밈코인들의 가격이 일제히 폭등하며 비트코인의 거래량을 넘어섰다.

최초의 밈 코인이자 가장 유명한 도지코인 가격은 5일 코인마켓캡 기준 전일 대비 약 26% 상승한 261원에 거래되고 있다. ‘도지코인 킬러’라는 이름으로 출시된 밈 코인 시바이누(SHIB) 역시 하루 전에 비해 약 94% 오른 0.05원을 기록하고 있다.

이 외에도 ▲유명 개구리 이미지 ‘페페 더 프로그’에서 영감을 얻은 ‘페페(PEPE)’는 전일 대비 22% 상승한 0.01원 ▲솔라나 기반의 시바견 밈 코인 ‘봉크이누(BONK)’는 28% 오른 0.05원 ▲바이낸스체인(BSC) 기반의 개 이미지 코인 ‘플로키(FLOKI)’는 전일 대비 5% 상승한 0.2원에 거래되며 대규모 밈코인 랠리를 이끌어 나가고 있다.

밈코인은 인터넷이나 SNS(사회관계망서비스) 등에서 유행하는 사진이나 영상(meme, 밈)에서 영감을 받아 생겨난 가상자산들이다. 블록체인 프로젝트로서의 목표나 명확한 사용 사례는 없다. 단순 재미와 유머를 위해 생겨났다. 현재 300여개가 넘는 밈 코인이 중앙화거래소와 탈중앙화 거래소 등에서 거래되고 있다.

밈코인은 개당 가격이 낮아 투자자의 접근의 쉽고, 가격 변동도 다른 알트코인에 비해 유동적이다. 이 때문에 비트코인 가격이 오름세를 보이거나 가상자산 시장이 상승세에 접어들 때 가장 큰 가격 움직임을 보여왔다. 앞서 도지코인은 앞선 비트코인 반감기를 앞두고 짧은 기간 동안 200% 넘게 가격이 급등하기도 했다.

하지만 자체 기술과 뚜렷한 목표가 없어 투기성이 짙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또한 가상자산 커뮤니티의 유행을 중심으로 소비되는 경향이 있어 가격 변동에도 취약하다.

지난 2022년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는 도지코인을 스페이스X등에 도입하겠다는 등의 의견을 내며 짧은 기간 동안 50% 가량 가격이 올랐다. 그러나 이후 도지코인이 실질적으로 가치가 없다는 것이 알려져 반짝 상승에 그쳤다.

전문가들은 이 같이 밈 코인이 특별한 가치가 없고 가격 급락의 위험 역시 큰 만큼 투자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당부한다. 앞서 국제통화기금(IMF)역시 지난 2021년 보고서를 통해 밈코인을 내재적 가치가 없음에도 유행에 따라 시세가 형성되기 때문에 주의를 요한다 밝혔다.

업비트 투자자보호 센터는 “대부분의 밈코인은 이슈화된 이후 가격이 떨어지는 모습을 보여줬다”며 “또한 높은 변동성만큼 러그풀(개발자들이 투자를 회수하는 사기행위)를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IT조선 원재연 기자 wonjaeyeon@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