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성훈 예림당 부회장. /이진한 기자

이 기사는 2026년 6월 18일 08시 48분 조선비즈 머니무브(MM) 사이트에 표출됐습니다.

아동도서 출판사 예림당이 12년 만에 배당 재개 수순에 들어갔다. 예림당은 2014년 결산배당으로 주당 150원을 지급한 뒤 지난해까지 현금배당을 하지 않았으나, 지난해 티웨이항공 경영권을 약 2100억원에 매각하며 배당 재원이 급증하자 주주 환원에 나설 수 있게 됐다.

18일 투자은행(IB) 업계 및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예림당은 중간 배당을 실시하기로 하고 오는 30일을 주주명부폐쇄 기준일로 삼았다. 배당 금액 및 일정은 이사회 결의 후 공시할 예정이다.

예림당의 배당 여력은 지난해 대폭 확대됐다. 회사는 지난해 보유 중이던 티웨이홀딩스 주식 4447만3577주 전량을 주당 4776원에 소노트리니티그룹에 매각했다. 이를 통해 총 2124억원이 예림당으로 유입됐다. 그 외에 나성훈 예림당 부회장이 365만주, 나춘호 예림당 회장이 224만주를, 황정현 티웨이홀딩스 대표가 198만주를 함께 매각했다.

거래 완료 이후 예림당의 이익잉여금은 9배 급증했다. 별도 이익잉여금이 2024년 말 163억원에서 지난해 말 1492억원으로 늘어난 것이다. 이익잉여금은 올해 1분기 말 기준으로도 1483억원 수준을 유지했다.

업계에서는 예림당이 이번에 얼마를 배당할지를 놓고 갖가지 추측이 나오고 있다. 2014년처럼 주당 150원을 배당한다면 배당성향이 2.7%에 불과할 것으로 추산돼, 이보다는 훨씬 큰 금액을 배당할 가능성이 크다고 시장에서는 전망한다.

만약 예림당이 주당 300원을 배당할 시, 배당성향은 5.5%가 된다. 주당 500원을 배당한다면 배당성향은 9%가 넘는다. 일부 주주 사이에서는 배당금이 주당 600원을 넘을 가능성이 있다는 희망 섞인 관측도 나오는데, 이 경우 배당성향은 11%가 될 것으로 추산된다. 극단적으로 주당 1000원을 배당하더라도 배당성향은 20%가 채 안 된다.

예림당이 이처럼 과거보다 훨씬 큰 금액을 배당한다 해도 배당성향이 지나치게 높아지지 않는 이유는, 그만큼 실적이 크게 개선됐기 때문이다.

예림당이 지난 2014년 주당 150원을 배당했을 때, 배당성향은 30%를 웃돌았다. 당시에는 이익 규모가 크지 않아 150원만 배당해도 높은 배당성향이 나왔던 것이다. 반면 올해는 티웨이홀딩스 매각으로 대규모 일회성 이익이 반영되면서, 150원을 배당할 시 배당성향이 한자릿수 초반에 그치게 됐다.

다만 업계에서는 예림당이 티웨이홀딩스 매각으로 얻은 현금을 배당에만 집중할 가능성이 낮다고 본다. 회사는 "지속 성장을 위한 투자와 경영환경을 고려해 적정 수준의 배당률을 결정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실제로 예림당은 티웨이홀딩스 매각 이후 투자 자산도 늘렸다. 지난해 9월 푸른인베스트먼트의 펀드 '푸른 첨단소재 신기술투자조합 제2호'에 203억원을 출자했다. 이자 수익을 목적으로 한 금전 대여도 있었다. 지난달 21일 세종디앤피에 160억원을 빌려줬으며, 금리는 연 7.5%로 설정됐다.

IB 업계 관계자는 "예림당의 이번 배당은 10여년 만의 주주환원 재개라는 점에서 상징성이 크다"며 "다만 예림당은 항공사를 매각한 뒤 새 성장동력을 찾아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어, 배당보다는 투자 확대에 더 공을 들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