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비온 CI.

이 기사는 2026년 6월 17일 16시 40분 조선비즈 머니무브(MM) 사이트에 표출됐습니다.

벤처캐피털(VC) 삼호그린인베스트먼트가 방사성의약품 개발 바이오텍 메자닌 투자로 적잖은 평가손실을 떠안게 됐다. 올해 하우스 설립 이래 최대 규모 펀드 결성을 목표로 한 드라이파우더(미소진 자금) 소진 성격 투자였지만, '아픈 손가락'으로 전락했다.

17일 VC 업계에 따르면 삼호그린인베스트먼트가 보유한 셀비온(308430) 전환우선주(CPS)와 제3회 사모 전환사채(CB) 평가가치는 이날 종가(1만8590원) 기준 약 81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4월 투자 2개월여 만에 투자원금의 45% 이상이 증발했다.

삼호그린인베스트먼트는 앞서 지난 4월 셀비온이 CPS 유상증자와 CB 발행 방식으로 추진한 500억원 규모 자금조달에 참여했다. '2026 딥테크 창업벤처전문 사모투자합자회사'와 'SGI 올마이티 세컨더리투자조합'을 활용, 전체의 30%를 책임졌다.

삼호그린인베스트먼트는 구체적으로 셀비온 CPS에 75억원, CB에 75억원을 투자했다. CPS 전환가액은 3만2771원으로, 총 22만8860주가 배정됐다. CB 전환가액은 3만6048원으로 책정됐다. 상환청구 등이 가능하다는 점을 반영, 할증이 적용됐다.

국내 바이오주 전반의 투자심리 위축이 평가손실로 이어졌다. 특히 셀비온은 2024년 코스닥시장 상장 당시 전립선암 치료 방사성의약품 신약(Lu-177)을 앞세워 2025년 50억원 매출 목표를 제시했지만, 허가 지연 등으로 작년 매출은 19억원에 머물렀다.

셀비온의 주가는 악화일로다. CPS와 CB 투자금 납입이 이뤄진 지난 4월까지도 3만원선이었던 주가는 지난달 2만원선으로 떨어졌고, 이달 들어 1만원선으로 재차 하락했다. 현재 주가는 CPS 최저 조정가액인 2만2940원보다도 낮은 수준이다.

삼호그린인베스트먼트의 드라이파우더 소진 전략이 독이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실제 삼호그린인베스트먼트의 셀비온 메자닌 투자는 지난 4월 본격화한 한국성장금융의 '증권금융 K-Growth 펀드' 출자사업 지원 직전이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벤처펀드 출자사업에는 일반적으로 투자 집행률이 가점 요소로 작용한다. 특히 삼호그린인베스트먼트가 셀비온 투자에 활용한 SGI 올마이티 세컨더리투자조합의 경우 최대출자자가 한국증권금융으로, 증권금융 출자사업 도전 전 소진이 필요했다.

삼호그린인베스트먼트 로고.

일각에선 삼호그린인베스트먼트의 셀비온 투자가 결과적으로는 악수가 됐다는 평가마저 내놓고 있다. 최근 국민성장펀드 간접투자 분야 1차 출자사업에서 '도전리그' 위탁운용사로 선정되면서 320억원을 확보, 펀딩 청신호가 켜졌기 때문이다.

삼호그린인베스트먼트는 현재 1500억원 규모 신규 펀드 결성 작업에 돌입했다. 국민성장펀드 도전리그 위탁운용사가 결성할 수 있는 결성목표액 허용 상한으로, 이미 상당액 출자금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메자닌 투자 평가손실만 쥐게 된 셈이다.

VC 업계 한 관계자는 "삼호그린인베스트먼트는 셀비온이 비상장 바이오벤처였던 2018년 이미 한 차례 투자를 진행, 상장 후 투자금을 회수한 상황이었다"면서 "회사에 대해 잘 알고 있다는 판단에 자금 소진을 목표로 진행한 투자가 손실이 된 셈"이라고 말했다.

한편 삼호그린인베스트먼트는 셀비온의 실적 개선과 기업가치 상승을 기다린다는 방침이다. 셀비온이 지난해 말 이미 핵심 제품인 전립선암 방사성의약품 Lu-177의 품목 조건부 허가를 신청해 둔 상태로, 상업화를 목전에 두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삼호그린인베스트먼트 관계자는 "셀비온 메자닌 투자는 드라이파우더 소진 목적이라기보단 좋은 투자처라고 판단해 투자를 단행한 것"이라면서 "회사 펀더멘털에는 변화가 없는 만큼 향후 평가손실은 만회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