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여의도 국민성장펀드 사무국. /연합뉴스

이 기사는 2026년 6월 16일 16시 21분 조선비즈 머니무브(MM) 사이트에 표출됐습니다.

국민성장펀드 간접투자 분야 1차 위탁운용사(GP)로 선정된 사모펀드(PEF) 운용사와 벤처캐피털(VC)들이 잇따라 펀드 결성목표액을 허용 상한까지 끌어올리고 나섰다. 국민성장펀드 정책자금을 확보한 소수 GP에 민간 출자자(LP)들이 먼저 출자를 제안하고 나서면서다.

1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산업은행과 신한자산운용이 선정한 국민성장펀드 간접투자 1차 자펀드 GP 상당수가 결성목표액을 허용 상한인 '최소결성액의 200%'로 상향했다. 앞서 국민성장펀드는 출자 비율을 최대 54%로 정하고, 하드캡(펀드 한도) 제한을 뒀다.

당장 대형리그 GP로 선정된 PEF 운용사 스카이레이크에쿼티파트너스와 VC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가 모두 1조원 펀딩을 정했다. 공고 기준 대형리그 최소 결성 규모는 5000억원으로, 출자 비율은 40%로 책정됐다. 두 운용사 모두 하드캡을 결성 목표로 정한 셈이다.

AI·반도체 중형리그에 선정된 대신프라이빗에쿼티(대신PE)와 인터베스트도 결성 한도인 4000억원을 펀딩 목표로 정했다. 공고상 중형리그 GP에 국민성장펀드 자금 1080억원을 활용해 2000억원 이상 펀드 결성이 제시됐던 것을 고려하면 상한으로 목표를 전환했다.

이밖에 국민성장펀드 간접투자 1차 GP로 선정된 PEF 운용사, VC 대부분이 신규 펀드 결성 목표액을 공고상 최소 결성액의 두 배로 잡았다. 코스닥리그 GP로 최종 낙점된 미래에셋벤처투자·브레인자산운용도 최소 결성액의 200%인 3000억원 규모 자펀드 결성을 목표로 했다.

국민성장펀드 GP를 향한 LP들의 출자 요청이 잇단 결성목표액 상향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특히 은행 등 금융권 LP가 국민성장펀드 간접투자 분야에 선정된 GP로 앞다퉈 출자를 제안하면서, GP가 LP를 찾아 출자를 요청하던 종전과 정반대 양상이 펼쳐졌다.

위험가중자산(RWA) 부담 완화가 선출자 제안으로 이어졌다. 현행 바젤 III 기준에 따르면 은행과 금융지주사가 PEF나 벤처투자펀드에 출자할 경우 400%의 위험가중치가 매겨지지만, 국민성장펀드 자펀드에는 출자액 그대로인 100%만 적용하는 특례가 시행됐다.

정부의 '생산적 금융' 기조에 동참한다는 점도 출자를 부추기는 요인이 됐다. 국내 5대 금융그룹(KB·신한·하나·우리·NH농협)은 지난 4월 벤처투자와 창업 지원에 총 1조원 규모의 자금을 공급하기로 했는데, 국민성장펀드 자펀드 출자가 안정적인 투자 창구로 올라섰다.

국민성장펀드 간접투자 GP로 선정된 한 운용사 관계자는 "과거에는 일일이 LP를 설득하며 자금을 모집했다면 지금은 은행은 물론 캐피탈, 보험사 등 금융권 LP가 먼저 만나자는 연락을 주고 있다"면서 "자펀드 출자자 미팅만 일주일에 3~4건씩 소화하고 있다"고 했다.

아울러 정책 모펀드 운용사인 한국성장금융투자운용(성장금융)이 국민성장펀드 하위펀드 결성을 지원하는 매칭 출자사업에 나선 것도 GP들의 자금 모집 부담을 덜었다. 성장금융은 국민성장펀드 간접투자 GP당 최대 300억원 규모 출자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국민성장펀드 2차 GP 모집에도 PEF 운용사와 VC가 대거 몰리고 있다. 1차 GP 선정과 동시에 진행된 2차 모집에는 65곳이 지원한 것으로 파악됐다. PEF 운용사와 VC 등 총 10곳을 선정할 예정인 점을 고려하면 경쟁률은 6.5대 1 수준이다.

IB 업계 한 관계자는 "은행 등 민간 핵심 LP들이 국민성장펀드 매칭 출자에 열을 올리면서 올해는 국민성장펀드 GP 말고는 펀딩이 어렵다는 말까지 나온다"면서 "1차 간접투자 선정 GP가 모두 상한으로 펀드 결성 시 총액은 약 8조원 규모"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