큐로셀 대전 본사 전경. /큐로셀 제공

이 기사는 2026년 6월 15일 16시 08분 조선비즈 머니무브(MM) 사이트에 표출됐습니다.

면역항암제 개발 코스닥 상장사 큐로셀에 대규모 자금을 투입한 국내 주요 벤처캐피털(VC) 등 기관 투자자들이 투자 2개월여 만에 절반 넘는 평가손실을 떠안았다. 국산 1호 CAR-T 치료제 '림카토'의 식약처 품목허가 호재에도 건강보험 급여 적용의 문턱을 넘지 못하면서 주가가 급락한 것이다.

1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와 한국투자파트너스, 스틱벤처스 등 VC 3곳이 보유한 큐로셀(372320) 전환우선주(CPS)·4회차 사모 전환사채(CB) 평가 가치는 이날 종가(2만9750원) 기준 약 124억원으로, 투자원금 대비 50% 넘게 하락했다.

큐로셀 투자 약 2개월 만으로, 이들 VC 3곳은 앞서 지난 4월 큐로셀이 CPS와 CB 발행 방식으로 추진한 치료제 개발 운영자금 조달에 참여, 총 250억원을 투자했다. 전체 조달 규모는 약 730억원으로, 미래에셋증권 등 국내 주요 증권사도 투자자로 이름을 올렸다.

큐로셀의 CAR-T 치료제 '림카토' 출시 지연이 악재가 됐다. 림카토는 국산 1호 CAR-T 치료제로 기대를 모았지만, 품목허가 이후 건강보험 급여 적용 관문을 넘지 못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암질환심의위원회는 지난달 27일 림카토 급여기준 미설정 결정을 내렸다.

림카토는 면역세포(T세포)로 암세포를 제거하는 키메릭항원수용체 T세포(CAR-T) 치료제로 개발됐다. 문제는 환자의 면역세포를 추출해 암세포만 공격하도록 설계한 맞춤형 치료제인 만큼 가격이 수억원에 달한다는 점이다. 급여 없이는 사실상 출시 자체가 어려운 셈이다.

상용화 기대감 약화는 곧장 큐로셀 주가 급락, 평가손실로 이어졌다. 특히 건강보험 급여 등재가 거부된 다음 날인 지난달 28일 큐로셀 주가는 12% 넘게 급락했고, 현재 주가는 3만원선으로 내려앉았다. 주당 발행가액 6만200원의 50%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큐로셀 최근 3개월 주가 추이. /다음금융

회사는 오는 7월 재심사에 나선 후 하반기 급여 출시를 다시 추진한다는 계획이지만, 매도세는 계속되는 모양새다. 림카토 처방 대상이 되는 국내 환자 수가 연간 300~600명 수준에 그친다는 점이 재부각되면서 성장성이 높지 않다는 평가마저 나오고 있는 탓이다.

큐로셀 CPS와 CB에 모두 전환가액 하향 조정(리픽싱) 조항이 포함됐지만, 현 시점 투자자들은 평가손실을 피하지 못하는 상황에 처했다. 현재 주가가 최저 조정가액 4만2150원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CB 전환청구는 2027년부터 가능한 것으로 파악됐다.

기존 전환사채 물량의 오버행(잠재 매도 물량) 부담도 주가를 짓누르는 요인 중 하나로 꼽힌다. 큐로셀은 코스닥시장 상장 이후 2년여간 외부에서 조달한 자금만 1000억원을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향후 대규모 CB 전환에 따른 지분 희석 우려가 상존하는 셈이다.

VC 업계 관계자는 "CAR-T는 개발 난도가 높은 만큼 장기적 성장성에 베팅한 투자이겠지만, 평가손실 부담이 클 수밖에 없을 것"이라면서 "특히 상장사 메자닌은 VC의 주목적 투자처가 아닌 만큼 출자자(LP) 불신을 부추길 수도 있는 사안"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