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라사이언스 CI

이 기사는 2026년 6월 12일 16시 46분 조선비즈 머니무브(MM) 사이트에 표출됐습니다.

상장폐지 절차를 밟고 있는 테라사이언스(073640) 소액주주 측이 세 번째 회생절차 신청을 준비하고 있다. 앞서 2024년 두 차례의 회생 신청이 이뤄졌으나, 요건 미달 등의 사유로 좌절된 바 있다. 현 경영진의 횡령·배임 혐의를 제기하면서 경영 정상화를 요구해 오던 주주연대는 이번 회생 신청이 사실상 마지막 기회라고 보고 있다.

12일 자본시장 업계에 따르면 테라사이언스 주주연대는 최근 회생 신청을 위해 지분을 결집하고 있다. 목표 지분율은 회생 신청이 가능한 10%이다.

테라사이언스는 현 경영진과 전 경영진·주주연대 사이에서 장기간 경영권 분쟁을 겪고 있다. 전 경영진과 주주연대는 현재 테라사이언스의 실사주로 알려진 박정규 다보링크 회장이 회사를 장악한 이후 횡령·배임 등으로 경영 상태가 악화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2023년에는 리튬 테마주로 주가가 급등한 뒤 폭락하면서 주가조작 의혹도 제기되고 있는 상태다.

실제로 2024년 일부 주주는 현 경영진에 대해 282억원 규모의 횡령·배임 혐의 고발장을 내고 법적 대응에 나섰다. 지난해 서울지방국세청의 세무 조사 과정에서도 박 회장을 비롯한 경영진의 횡령이 확인돼 약 200억원의 추징금이 부과되기도 했다.

테라사이언스는 계속된 경영 악화와 2년 연속 감사의견 거절, 불성실 공시로 인한 벌점 누적 등으로 상장폐지 절차가 진행 중이다. 주주연대는 회사를 살리기 위해서는 회생을 통한 자산 보전처분 명령, 제3자에 대한 경영권 매각 등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일단 회사를 회생 절차로 보내 자금 흐름 등을 '정지'시켜야만 살려내는 것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다만 앞서 진행됐던 두 차례의 회생 신청은 주주연대 측의 패배로 끝났다. 2026년 6월 첫 회생 신청은 회사 자산이 부채보다 많다는 이유로 법원에서 기각됐다. 재무 부담이 크지 않았던 상황인 만큼 회생의 실효성이 없다는 취지였다.

이후 두 번째 회생 신청은 회사 측의 갑작스러운 유상증자로 회생 신청 자격이 미달되면서 수포로 돌아갔다. 주주연대는 그해 11월 지분 약 10.15%를 모아 회생절차 개시를 재차 신청했으나, 약 한 달 뒤인 12월 15억원 규모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가 단행되면서 주주연대의 지분율이 9%대로 하락, 회생 신청 자격인 지분 10%에 미달하게 됐다.

이번 주주연대의 회생 신청이 제기된다면 현 경영진과 주주연대 간의 공방이 약 1년 6개월 만에 다시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주주연대는 지난달 테라사이언스의 창원 공장 대지·시설 매각이 이뤄지면서 회생에 필요한 재무 요건이 충족됐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해당 자산이 장부 가치 이하로 처분되면서 자산 대비 부채 수준이 회생이 필요한 수준까지 증가했다는 판단이다. 또 향후 공장 매각에 따른 사업 지속성 저하와 현재 제기되고 있는 횡령·배임 혐의 등으로 인한 재무 부담을 고려했을 때 회생이 받아들여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형성되고 있다.

이번 회생 신청은 회생 여부를 둘러싼 주주연대와 현 경영진 간의 마지막 분쟁이 될 것으로 보인다. 상장폐지 절차가 재개되면 현재 상황에서는 상장 유지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회사가 제기한 상장폐지 결정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의 결론이 조만간 나올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여유 시간은 없는 상황이다.

주주연대의 주장과 달리 현 경영진 측은 회사 경영 악화의 책임이 자신들이 아닌 전 경영진에 있다는 입장이다. 이에 따라 전 경영진을 횡령·배임 혐의로 고소하기도 했다. 주주연대의 회생 요구에 대해서도 반대 입장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주주연대의 3차 회생 계획에 대한 입장을 묻기 위해 테라사이언스 창원 본사에 연락했으나 "답변이 가능한 담당자는 서울 사무소에 있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서울 사무소는 전화를 받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