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실트론 CI

이 기사는 2026년 6월 8일 16시 58분 조선비즈 머니무브(MM) 사이트에 표출됐습니다.

SK그룹의 SK실트론 경영권 매각 여부가 이달 중순쯤 정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오는 11일 열리는 SK그룹 '뉴 이천포럼'에서 방향을 정한 뒤, 최종적으로 이사회에서 매각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8일 투자은행(IB) 업계 및 재계에 따르면, SK㈜와 두산은 지난달 28일로 예정됐던 임시 이사회를 취소한 바 있다. 당시 이사회에서 SK실트론 매각 본계약(SPA) 안건이 다뤄질 예정이었다.

업계에서는 이달 11일로 예정된 SK그룹의 '뉴 이천포럼'을 전후로 SK실트론의 매각 여부가 확실히 정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뉴 이천포럼이 끝나고 15일 전후 양사가 다시 이사회를 열어 매각에 대한 최종 의사결정을 내릴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뉴 이천포럼은 SK그룹이 매년 별도로 개최하던 상반기 전략회의와 지식경영 플랫폼인 이천포럼을 통합한 행사다. 올해는 6월 11일부터 13일까지 경기 이천 SKMS연구소에서 열린다. 이번 뉴 이천포럼에서는 SK그룹이 그간 추진한 리밸런싱 결과가 주요 주제로 다뤄져 발표될 것으로 알려졌다.

순항하던 SK실트론 매각이 정지된 배경에는 SK그룹의 인공지능(AI) 밸류체인 강화 의지가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SK실트론이 반도체 기초 소재인 웨이퍼를 생산하는 업체인 만큼, 매각하지 않고 계속 보유해야 SK하이닉스 등과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것이다. 처음 매각을 추진할 당시에도 제기됐던 지적이나 최근 더 힘을 얻는 것으로 추정된다.

반도체 원판인 웨이퍼를 생산하는 SK실트론은 글로벌 시장 점유율 3위(12인치 웨이퍼 기준) 업체다. SK㈜는 2017년 LG그룹 계열 LG실트론 지분 51%와 재무적 투자자(FI) 지분 19.6% 등 총 70.6%를 약 7900억원에 인수했다. 당시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나머지 지분 29.4%를 개인 자격으로 사들였다.

SK그룹과 두산이 매매 거래를 협의 중인 대상은 SK㈜가 보유한 SK실트론 지분 51%와 총수익스와프(TRS) 계약 지분 19.6% 등 70.6%이다. 지난해 12월 두산이 우선협상대상자(우협)로 선정돼 협상을 계속해왔다. 업계에서 거론되는 인수 규모는 약 5조원(EV 기준)이다. 두산 측은 최 회장 보유 지분까지 전량 인수하길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두산그룹은 SK실트론을 인수할 시 반도체 사업 포트폴리오를 강화할 수 있게 된다. 두산은 지난 2022년 반도체 후공정 테스트 업체인 두산테스나를 인수하며 반도체 사업을 시작했다. 여기에 전자BG의 동박적층판(CCL) 사업, 로봇·자동화 부문, SK실트론의 웨이퍼 사업이 더해지면 반도체 소재부터 후공정 테스트, 자동화 솔루션까지 아우르는 밸류체인을 갖추게 된다는 분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