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6년 5월 15일 13시 00분 조선비즈 머니무브(MM) 사이트에 표출됐습니다.
MBK파트너스가 넥스플렉스 경영권을 매각한 후에도 지분 일부를 남기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현재 부산에쿼티파트너스(EP)가 가장 적극적으로 인수를 추진 중인 가운데, MBK파트너스는 재출자 형태로 2대주주 지위를 유지하며 향후 기업가치 상승에 따른 추가 수익을 확보하는 구조를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MBK파트너스는 이번 넥스플렉스 매각 과정에서 재출자를 통해 2대주주로 남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지분을 얼마나 남길지 등은 아직 정해진 바 없다.
넥스플렉스는 MBK파트너스가 보유한 연성동박적층판(FCCL) 업체다. 2023년 스카이레이크로부터 5300억원에 인수했다. 최근 태광그룹이 인수 후보로 거론되기도 했지만 초기 검토 단계에 머물고 있으며, 부산EP가 여전히 강한 의지를 갖고 인수를 추진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부산EP는 앞서 지난달 초까지 미래에셋증권, KB증권 등으로부터 인수금융 조달을 추진했지만 무산된 바 있다. 이 때문에 시장에서는 부산EP가 넥스플렉스 인수를 접었다는 해석도 나왔다. 그러나 최근 신한투자증권·DB금융투자·다올투자증권 등이 인수금융 주선 여부를 검토하면서, 부산EP의 인수 가능성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시장에서는 넥스플렉스 매각가가 약 9000억원 안팎에서 형성될 것으로 보고 있다. 부산EP는 그 중 약 5500억원을 인수금융으로 조달하는 방안을 추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선순위 인수금융이 4000억원, 중순위가 1000억원, 한도대출(RCF)이 500억원이다.
나머지 2500억원 중 일부는 상장사 아이텍(119830)이 조달할 것으로 알려졌다. MBK파트너스는 지분을 남긴다면 최소 1000억원 이상을 재출자할 것으로 관측된다. 때문에 거래의 성사 여부는 사실상 인수금융 조달에 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상황이다.
인수금융 제공을 놓고 고민 중인 대주단의 시각은 엇갈리는 것으로 전해졌다. 일부 기관은 에쿼티 규모가 크지 않고 인수금융 비중이 높다는 점 때문에 조심스러운 태도를 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신한투자증권의 경우 부산EP의 매수 권한과 자금 조달 확실성을 추가로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 아직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에 넥스플렉스가 약 9000억원에 매각되면, MBK파트너스는 단순 기업가치 기준으로 10%대 중반의 내부수익률(IRR)을 기록할 것으로 추산된다. 다만 인수금융을 절반가량 활용했던 만큼, 에쿼티 투자금 기준 IRR은 20%대 중반 수준까지 올라갈 수 있다.
MBK파트너스가 지분 전량을 매각해 완전히 엑시트하지 않고 2대주주로 남으려는 이유는 넥스플렉스의 추가 성장 여력이 여전히 크다고 보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넥스플렉스가 생산하는 FCCL은 스마트폰 등 전자기기에 쓰이는 연성회로기판(FPCB)의 핵심 소재다. 주요 고객사 공급망에 진입한 업체는 안정적인 납품 기반을 확보할 수 있어 진입장벽이 높은 편이다. 최근 고부가 전자기기와 모바일 기기 수요가 늘어나고 있어, 향후 실적 개선과 기업가치 상승에 따른 추가 수익 가능성을 남겨두려는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