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키나락스 CI.

이 기사는 2026년 5월 7일 16시 54분 조선비즈 머니무브(MM) 사이트에 표출됐습니다.

코스닥 상장 재도전에 나선 산업용 AI 기업 마키나락스가 11~12일 공모 청약을 거쳐 20일 상장한다. 2년 전 상장을 추진했으나, 상장 환경이 급격히 악화하면서 '강제' 숨 고르기에 들어가야 했다. 마키나락스는 이 기간 내실을 다졌다고 말하고 있으나 재무적 투자자(FI) 입장에서는 2년 전과 비슷한 수준의 몸값으로 상장, 내심 아쉬울 수 있는 상황이다.

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마키나락스는 오는 11~12일 청약을 앞두고 기관 투자자 대상 수요 예측을 받고 있다. 공모가는 밴드(1만2500~1만5000원) 상단이 사실상 확정됐다.

마키나락스는 지난 2024년 상장예비심사를 신청하면서 코스닥 시장 입성을 준비했던 바 있다. 하지만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파두 사태가 커지면서 한국거래소가 기술특례 상장 심사를 강화했던 탓이다. 마키나락스는 그해 11월 상장예비심사 결과를 기다린 끝에 자진 철회하며 다음을 기약해야 했다.

마키나락스의 상장이 늦어지면서 운영 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몸값을 낮춰 그해 말(2024년 말) 재투자를 받는 등 우여곡절을 겪었다. 마키나락스는 첫 상장 준비를 앞두고 2023년 프리IPO 단계에서 몸값 2400억원을 인정받으면서 자금을 조달한 바 있다. 통상 프리IPO 때보다 상장 몸값을 높게 책정하는 것을 고려하면 당시 목표 시가총액은 2000억원 대 후반 이상이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2024년 상장 무산 이후 운영 자금 확보가 필요해지면서 프리IPO 단계의 절반 수준인 1200억원 수준으로 몸값을 낮춰 자금을 조달해야 했다. 190억원가량을 긴급 운영 자금으로 확보하기 위해 몸값을 낮춘 것이다.

이후 재정비 과정을 거친 마키나락스는 당시와 비슷한 수준의 몸값을 책정받을 것으로 보인다. 공모가 밴드 상단인 1만5000원 기준 시가총액은 2631억원 수준으로, 추가 자금 조달을 고려하면 첫 프리IPO 투자라운드와 비슷한 수준 또는 그보다 낮은 몸값으로 상장할 전망이다.

물론 마키나락스는 기대감이 뜨거운 AI 기업이기에, 상장 첫날부터 폭발적인 움직임을 보일 가능성이 크다. 문제는 FI들이 제때 매각할 수 있느냐다. 상장 첫날 매각할 수 있는 물량도 있지만, 상당량이 보호예수에 묶여 있기 때문이다.

특히 2023년 고점 가격에 프리IPO에 참여한 투자자들의 경우 공모가 이상 가격이 오랜 기간 유지돼야 유의미한 수익률로 엑시트가 가능할 전망이다.

한 차례 IPO가 무산되면서 선제적으로 상환전환우선주(RCPS)를 보통주로 전환한 일부 투자자도 리픽싱을 못했기에 높은 주가가 절실하다. 일반적으로 상장을 앞두고 RCPS를 보통주로 전환할 때 공모가를 기준으로 발행가액을 조정하는 리픽싱 조항을 포함한다. 투자자들이 투자한 몸값 이하로 상장할 경우 최소한의 수익률을 보장하기 위한 장치다. 다만 앞선 투자자들의 경우에는 2024년 첫 상장 준비를 하면서 이미 보통주로 전환, 리픽싱 효력이 사라진 상태다.

FI들은 의무보유확약 기간을 대부분 2개월로 설정했다. AI가 시장 반응이 좋긴 하지만, 수개월 뒤 움직임을 낙관할 수는 없다면서 대부분 FI가 2개월로 설정한 것으로 전해진다. FI들은 의무보유 기간을 6개월 혹은 그 이상으로까지 설정하곤 한다.

벤처투자(VC) 업계의 한 관계자는 "마키나락스는 상장 계획이 2년 밀리면서 투자자들의 엑시트 계획이 차질을 빚었을 것으로 보인다"며 "초기 투자자들 중 일부는 자금을 빠르게 회수할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AI 기업인 만큼 기본적으로는 긍정적으로 기대하는 기류가 있다"고 설명했다.

마키나락스는 기확보한 폭넓은 고객층을 기반으로 한 제조·국방 시장 공략에 자신감을 드러내고 있다. 2027년 흑자 전환과 2030년 목표 매출 1000억원을 제시했으며, 해외 시장 진출을 통한 중장기 성장 기반까지 구축하겠다고 발표했다. VC 업계 관계자는 "결국 목표 실적을 실제로 달성할 수 있는지가 중장기 주가를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