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6년 4월 23일 15시 38분 조선비즈 머니무브(MM) 사이트에 표출됐습니다.
예금보험공사가 내년까지 서울보증보험(031210) 지분 29.56%를 매각하는 방안을 확정하고 법률자문사 선정 절차에 착수했다. 외환위기 당시 투입된 공적자금 회수를 마무리하기 위한 중장기 로드맵이 본격 가동되는 모습이다. 단계적 지분 매각을 통해 시장 부담을 낮추면서 회수 극대화를 노리는 전략이 구체화되고 있다는 평가다.
2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예보는 최근 서울보증보험 주식 매각을 위한 법률자문사 선정 입찰제안요청서(RFP)를 발송했다. 자문사는 예보가 보유한 서울보증보험 지분 29.56% 매각을 전제로 계약 구조 설계와 투자설명서(IM) 작성 등 거래 전반에 대한 자문 업무를 맡는다. 특히 블록세일과 경쟁입찰 등 다양한 매각 방식을 열어둔 점에서, 일괄 매각이 아닌 분할 매각을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된다.
자문 업무 기간이 2027년 말 또는 해당 지분 매각 완료 시점까지로 설정된 점을 감안하면, 예보는 사실상 내년까지 유의미한 수준의 지분 처분을 마무리하겠다는 목표를 세운 것으로 풀이된다. 이는 단순히 지분 일부를 매각하는 것이 아니라 민영화를 위한 사전 단계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는 평가다.
현재 예보는 서울보증보험 지분 79.56%(5554만6746주)를 보유하고 있다. 이 가운데 29.56%를 매각할 경우 잔여 지분은 약 50% 수준으로 낮아진다. 단순 수치상으로는 소수지분 매각이지만, 결과적으로 보유 지분이 절반까지 내려가는 수치다.
매각 방식은 일괄 매각보다는 블록딜 중심의 단계적 처분이 유력하다. 실제로 예보는 최근 보호예수 해제 이후 처음으로 약 300만주 규모의 블록딜을 단행했다. 이는 대규모 물량 출회에 따른 주가 충격을 최소화하고 기관투자가 중심의 안정적인 수요 기반을 확보하기 위한 사전 작업으로 평가된다. 향후에도 동일한 방식의 블록딜을 여러 차례 나눠 진행하면서 점진적으로 물량을 소화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온다.
시장에서는 이번 매각을 '2단계 엑시트 전략'의 출발점으로 보고 있다. 우선 내년까지 약 30%에 달하는 지분을 블록딜 중심으로 분산 매각해 공적자금을 일부 회수하고, 이후에는 경영권 프리미엄을 반영해 통매각을 추진하는 시나리오다. 예보는 서울보증보험에 투입한 공적자금 10조2500억원 가운데 현재까지 5조3193억원을 회수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