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6년 4월 23일 14시 58분 조선비즈 머니무브(MM) 사이트에 표출됐습니다.
메리츠금융그룹이 기업회생 중인 홈플러스에 2000억원대 긴급운영자금대출(DIP)을 지원하는 방안을 놓고 검토 중이다. 메리츠는 앞서 MBK파트너스로부터 1000억원 규모의 DIP 지원 요청을 받은 뒤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았으나, 최근 홈플러스 익스프레스의 우선협상대상자(우협)가 선정되면서 회생 절차의 계속 가능성이 높아진 점 등을 감안해 재검토에 들어간 것으로 파악된다.
2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메리츠금융은 홈플러스에 2000억원대 DIP 금융 지원 여부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자금은 하림그룹이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인수대금을 납입하기 전 급하게 필요한 자금을 채우기 위한 단기 대출 성격이며, 나머지는 홈플러스의 운영자금 지원을 위한 순수 DIP 금융으로 구성되는 것으로 전해진다.
앞서 지난 21일 종료된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매각 본입찰 결과, 하림그룹 NS쇼핑이 인수 우협으로 선정됐다. NS쇼핑은 2000억원대의 기업가치를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동자산(1년 내 현금화할 수 있는 자산)이 2200억원에 달하는 만큼, 인수금융을 포함해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인수대금을 부담할 체력이 충분한 것으로 파악된다.
하림그룹은 다음 주(4월 마지막주) 중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영업양수도 계약을 체결하고,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결합 절차 등을 마친 뒤 인수대금 납입을 완료할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인수대금 납입 및 영업양수도 완료까지 약 2달이 소요될 것으로 추정한다.
서울회생법원은 홈플러스의 회생계획안 가결 기한을 오는 5월 4일까지로 연장한 상태다. 그 전까지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매각대금 및 DIP 금융이 들어오면 법원이 회생계획을 다시 연장해줄 수 있다. 다만 하림그룹의 대금 납입 완료까지 시차가 존재하는 만큼, 메리츠가 초단기 DIP로 이 부분을 메워 달라는 게 홈플러스의 요청이다.
메리츠금융 내부에서는 홈플러스에 대한 지원이 '밑빠진 독에 물 붓기'라는 시각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영업 정상화에 천문학적인 자금이 필요한데 DIP 금융을 지원한다고 해서 근본적인 문제가 해결되겠냐는 것이다.
반면 MBK파트너스는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매각대금이 납입되고 메리츠금융의 DIP 지원이 이뤄지면 급한 불을 끄고 기업회생을 이어갈 수 있다고 본다. 운영 자금을 투입해 상품 대금을 지급하고 손실을 내는 구조를 손본다면, 장기적인 영업 정상화가 충분히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법원은 오는 30일까지 회생계획 연장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5월 4일이 기한이지만, 1일은 노동절이고 2~3일은 주말이기 때문이다. 이날 법원이 회생계획 연장을 불허할 시,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매각을 포함한 홈플러스 기업회생은 전면 백지화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