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텍플러스 CI.

이 기사는 2026년 4월 22일 15시 43분 조선비즈 머니무브(MM) 사이트에 표출됐습니다.

코스닥 상장사 인텍플러스(064290)의 주가가 급등세를 타면서 교환사채(EB) 투자자들이 본격적인 엑시트(차익 실현)에 시동을 걸었다. 해당 EB는 오는 11월이면 회사 측(인텍플러스)이 콜옵션을 행사할 수 있다. 11월이 되면 약간의 이자만 받고 EB 투자 원금을 돌려받아야 하는 만큼, 투자자들은 서둘러 주식 전환을 하고 차익을 실현할 것으로 보인다.

2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인텍플러스는 지난해 11월 발행한 5회차 EB의 교환청구권이 행사됐다. 교환가액은 1만6047원으로, 교환 당시 주가 3만1450원을 고려하면 투자자의 6개월 수익률은 약 100%에 이른다.

인텍플러스는 지난해 11월 25일 106억1947만2000원 규모의 EB를 발행한 바 있다. 발행 조건은 표면 이자율과 만기 이자율 모두 0%로, 만기는 2030년 11월 25일이다. 발행 조건을 따져봤을 때 만기 상환보다는 주식 교환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교환 대상 주식은 인텍플러스가 보유하고 있던 자기주식이다. 투자자로는 아트만자산운용, 브레인자산운용, 에스피자산운용, DSC인베스트 등이 참여했다.

인텍플러스가 EB를 발행하던 당시 상황을 봤을 때, 투자자들은 단기간 내 수익을 내기 쉽지 않을 것으로 보였다. 인텍플러스는 2023년 영업적자 111억원을 기록하면서 적자로 전환했으며, 2024년에도 156억원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인텍플러스의 주력 제품은 외관 검사 장비인데, 매출의 절반 가까이를 차지하던 이차전지 산업이 둔화하면서 실적도 부진에 빠진 것이다.

당시 인텍플러스는 EB 발행 자금 전액을 빚을 갚는데 썼다. 앞서 2023년 발행한 전환사채(CB) 조기상환 용도에 활용한 것이다. 이른바 빚으로 빚을 갚는 '메자닌 돌려막기'다. 실적 부진 속에 2023년 최고 4만8000원대였던 주가는 지난해 상반기 8000원대까지 허물어졌다.

그러나 인텍플러스는 최근 급등하면서 상황이 반전됐다. 올해 초까지만 해도 1만2000원대에 머물던 주가는 지난 21일 기준 3만1450원까지 수직 상승했다. 부진하던 이차전지 검사 장비 비중을 줄이고, 반도체 장비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재정비하면서 수익성이 개선될 것이라는 증권가의 전망이 나오면서다. 증권가에서는 올해를 시작으로 흑자 전환이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인텍플러스 주가가 상승세를 보이면서 남은 물량에 대한 교환 청구도 계속해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인텍플러스는 EB 발행 당시 조건부 콜옵션을 걸어 주가가 교환가액의 130% 이상을 유지할 경우 발행 EB 전량에 대해 매입할 수 있는 권리를 갖기로 한 바 있다. 콜옵션이 행사될 경우 재매입 가격은 연 복리 0.5%를 적용하는 만큼 투자자들의 수익은 크게 감소할 수밖에 없다. 다만 콜옵션은 EB 발행 1년 이후인 올해 11월부터 행사할 수 있다. 현재 남은 EB 물량은 약 80억원 규모로, 전체 발행 주식과 비교하면 5%가량 된다.

자본시장 업계의 한 관계자는 "콜옵션이 행사되면 사실상 투자 수익이 없는 수준이나 다름없다"며 "남은 기간까지 대부분의 EB 물량이 교환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