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가커피 매장 전경 ./메가MGC커피 제공

이 기사는 2026년 4월 16일 09시 45분 조선비즈 머니무브(MM) 사이트에 표출됐습니다.

홈플러스 익스프레스의 매각이 본궤도에 오른 가운데, 메가MGC커피(이하 메가커피) 운영사인 엠지씨글로벌이 유력한 인수 후보로 지목되고 있다. 시장에서 예상하는 몸값은 3000억원 수준이다.

엠지씨글로벌은 연간 800억원대의 순이익을 내는 알짜 기업으로 평가받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단기 차입 비율이 높고 현금 흐름이 경색돼 있어 실제 자금 조달이 가능할지 지켜봐야 한다는 점이 변수다. 시장에서는 엠지씨글로벌이 외부 재무적투자자(FI)와 컨소시엄을 꾸려 인수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한다.

1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매각 예비입찰에 엠지씨글로벌과 경남 지역 기반 유통업체 등 2곳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매각 측은 유통 대기업의 참전을 기대하며 21일까지 매각 본입찰을 받고 있으나, 현재로서는 예비입찰에 참여한 두 회사 간의 2파전이 유력하다.

업계에서는 자금력과 사업 확장 의지를 고려해 엠지씨글로벌의 인수 가능성이 더 높다고 점치고 있다. 일각에선 엠지씨글로벌이 3000억원을 부담스럽다고 판단해 인수가 조정을 시도할 것이라는 설도 나오지만, IB 업계 관계자는 "법원에서 주도하는 매각 건이어서 가격 협상의 여지가 별로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엠지씨글로벌의 현금 동원 능력은 홈플러스 익스프레스를 인수하는 데 충분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말 엠지씨글로벌의 현금 및 현금성 자산(별도 기준)은 1534억원, 단기 금융상품은 319억원이다. 총 1854억원 규모의 유동성을 확보하고 있는 셈이다. 시장에서 거론되는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인수대금 3000억원의 절반 이상을 에쿼티(지분)로 부담할 수 있는 수준이다.

다만 문제는 부채 구조다. 작년 말 기준 단기 차입금이 1057억원에 달하며, 전체 금융부채 1515억원 중 82%인 1246억원의 만기가 올해 상반기 중 도래한다. 시중은행에서 조달한 외화 운전자금 대출이 주를 이루고 있어, 현금 보유고의 상당 부분이 기존 부채 상환에 묶여 있다.

엠지씨글로벌은 또 지난해 877억원의 양호한 영업활동 현금흐름을 기록했으나 772억원을 배당금으로 지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대주주 우윤이 690억원을, FI로서 지분 투자를 했던 프리미어파트너스가 82억원을 받았다. 여기에 더해 2025년 결산 이익 처분안으로 410억원 규모의 추가 배당이 결정됐다. 배당뿐 아니라 단기 차입금 상환액으로도 1725억원이 빠져나간 것으로 파악된다.

즉 엠지씨글로벌은 지난해 842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냈음에도 대주주 배당 및 부채 상환 등에 대규모 지출을 한 것이다. 이 때문에 대형 M&A를 위한 실탄을 충분히 쌓아놨다고 보긴 어렵다는 평가가 나온다.

최상위 지배회사인 우윤의 연결 기준 재무 상태는 엠지씨글로벌보다 안 좋은 것으로 보인다. 연결 기준 총 차입금이 2584억원이며, 이 중 1년 안에 만기가 돌아오는 유동부채가 2386억원에 육박했다.

금융 자산도 M&A에 즉각 동원할 수 있는 현금과는 거리가 있다. 투자자산 중 828억원은 국채 위주의 매도 가능증권이긴 하지만, 특수 관계자 대상 대여금도 상당액이다. 금융 자산을 당장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인수 자금으로 전환하기엔 무리가 있는 셈이다.

시장에서는 엠지씨글로벌이 부족한 인수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보유 부동산을 활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우윤이 보유한 서울 핵심지(청담·논현·서교·여의도 등)의 토지 및 건물은 장부가만 1500억원이 넘는다.

FI와 손잡을 가능성도 충분하다. 우윤은 이미 지난 2021년 메가커피 인수 과정에서 프리미어파트너스와 손잡은 경험이 있다. 당시 우윤은 코스닥 상장사 보라티알의 차입금 200억원을 포함해 총 800억원을, 프리미어파트너스는 600억원을 각각 투입해 총 1400억원으로 메가커피를 인수했다. 이후 프리미어파트너스는 배당과 상환우선주 매각 등의 방식으로 단계적으로 엑시트(투자금 회수)했다. 이번에도 전략적투자자(SI)와 FI가 역할을 분담하는 구조가 가능하다고 업계에서는 분석한다.

IB 업계 관계자는 "다만 프리미어파트너스의 메가커피 투자는 고수익 에쿼티 딜이라기보다 크레딧성 투자에 가까웠던 것으로 본다"며 "이번에도 FI를 유치하려면 FI가 납득할 만한 수익 구조와 회수 조건을 어떻게 설계하느냐가 중요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