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6년 4월 14일 11시 59분 조선비즈 머니무브(MM) 사이트에 표출됐습니다.
인공지능(AI) 반도체 스타트업 엑시나(구 메티스엑스)가 1500억원 규모 신규 자금조달을 사실상 확정했다. 당초 1000억원 규모 투자유치를 목표로 했지만, 엑시나의 성장세와 AI 반도체 기업으로의 유동성 집중에 주목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몰리며 오버부킹(초과 청약)됐다.
1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엑시나는 최근 시리즈B 라운드 투자자 모집을 종료했다. 올해 초 1000억원 규모 신규 자금을 목표로 벤처캐피털(VC) 등 재무적 투자자(FI) 접촉을 본격화한 지 3개월여 만이다.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 등을 투자자로 확보, 1500억원을 모았다.
구체적으로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가 리드 투자자로 나섰다. 이 밖에 IMM인베스트먼트, LB인베스트먼트 등 기존 FI가 대거 후속 투자 방침을 정한 것으로 파악됐다. VC업계 한 관계자는 "기존 FI들 상당수가 팔로우온 투자를 정하면서 조달 규모가 크게 늘었다"고 전했다.
엑시나는 AI 반도체 팹리스 스타트업으로 2022년 설립됐다. 중앙처리장치(CPU), 그래픽처리장치(GPU) 가속기, 메모리 간 데이터를 더 빠르고 효율적으로 주고받을 수 있게 하는 컴퓨팅 기능 융합 메모리칩 개발이 주력으로, 지난해 차세대 메모리칩 'MX1'을 선보이기도 했다.
MX1은 컴퓨팅익스프레스링크(CLX) 기반의 신형 칩으로 출시됐다. CPU·GPU가 처리하기 어려운 대규모 데이터 접근을 메모리 단에서 해결하는 기술로, 고대역폭메모리(HBM)를 잇는 차세대 메모리로 불린다. AI와 데이터베이스 서버 효율을 극대화할 수 있는 솔루션으로 꼽힌다.
투자자들은 엑시나의 맨파워와 빠른 기술 개발 속도를 높게 평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설립 3년여 만인 지난해 MX1을 내놓은 데 더해 최근 글로벌 빅테크에 MX1 샘플을 공급, 사업 실증(PoC)에 돌입했다. 회사는 올해 MX1 양산에 돌입해 내년 매출을 낸다는 계획이다.
주요 인력에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출신이 대거 자리했다. 창업자인 김진영 대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모두 거쳤다. 창업 전에는 SK하이닉스 최연소 임원으로 더 유명했다. 엑시나의 최고기술책임자(CTO)와 최고제품책임자(CPO)도 SK하이닉스 출신이다.
정부의 K엔비디아 육성 프로젝트 등으로 자금이 대거 AI를 포함한 딥테크로 쏠리고 있다는 점도 엑시나의 투자유치 오버부킹 동력이 됐다. 향후 밸류에이션이 더 치솟기 전에 유망 기술 기업의 지분을 확보하려는 기관 투자자들의 선점 경쟁이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해졌다.
실제 엑시나의 몸값은 크게 뛰었다. 시리즈B 라운드에서 7000억원 수준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을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2024년 5월 600억원 규모 시리즈A 투자유치 당시 인정받은 기업가치가 2500억원 수준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2년 사이 몸값이 약 3배로 뛰었다.
IB 업계 관계자는 "최근 고금리와 경기 침체 여파로 스타트업 투자 심리가 위축된 상황이지만, 엑시나와 같이 확실한 기술력을 가진 딥테크 기업에는 오히려 자금이 쏠리는 양극화가 뚜렷해졌다"면서 "기관 투자자 간 배정 물량 확보 눈치싸움이 치열한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