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오롱그룹이 충남 천안에 운영하는 우정힐스cc. /우정힐스cc 홈페이지

이 기사는 2026년 4월 07일 09시 46분 조선비즈 머니무브(MM) 사이트에 표출됐습니다.

국내 골프장 인수합병(M&A) 시장이 잠재적 매물과 원매자만 넘쳐나는 상태로 거래 절벽을 맞았다. 사실상 '상시 매물'처럼 시장에 나와 있는 곳이 많고 매물을 찾아다니는 회사도 많지만, 가격에 대한 눈높이 차이 때문에 막상 거래는 성사되지 않는 것이다.

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최근까지 국내 한 사모펀드(PEF) 운용사가 충남 천안 소재 우정힐스컨트리클럽(CC)의 인수를 검토하다 중단했다. 우정힐스CC는 이웅열 코오롱그룹 회장이 약 2500억원에 육박하는 가격을 희망해 거래가 이뤄지지 않다가 최근 눈높이가 2000억원 안팎으로 내려온 상태인데, 해당 PE는 이 가격 또한 비싸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장 자체는 명문이지만 수도권에서 너무 멀리 떨어져 있다는 이유에서다.

우정힐스CC는 18홀 규모로, 코오롱글로텍 자회사인 그린나래가 운영하고 있다. '이웅열 회장→(주)코오롱→코오롱인더스트리→코오롱글로텍→그린나래'의 지배구조다.

그린피가 50만원이 넘는 '초호화' 구장 카스카디아골프클럽(GC) 역시 매물로 나와 있다. 지난해부터 팩텀PE가 인수를 추진 중이나 아직 거래가 종결되지 않은 상태다. 더시에나그룹도 인수를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더시에나그룹은 지난해 애경그룹 중부CC와 세라지오GC를 잇달아 인수한 골프 전문 기업이다.

다만 골프 업계 관계자는 "더시에나는 매물로 나와 있는 거의 모든 좋은 골프장을 보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며, 카스카디아CC 역시 대부분의 잠재적 원매자들이 한번씩 검토한 곳"이라고 설명했다.

그 외에 인천 송도에 있는 포스코그룹의 잭니클라우스GC도 매각설이 계속 나오고 있다. 회원권 부채가 약 2300억원에 달해 매각하더라도 손에 넣을 수 있는 돈이 수백억원 수준에 그치지만, 정부의 눈높이에 맞추기 위해 '사치 산업'으로 여겨지는 골프장 사업을 정리하려 한다는 것이다.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그룹이 최근 일부 주관사 관계자를 불러들여 잭니클라우스GC의 매각 가능성에 대해 물은 것으로 전해졌다.

웅진그룹이 보유한 렉스필드CC 역시 사실상 상시 매물로 알려졌다. 그룹 측에서는 부인하지만, 이미 잠재적 원매자들이 접촉한 것으로 전해진다.

현재 국내 고급 골프장들은 기본적으로 홀당 110억원 이상의 몸값을 기대하고 있다. 이는 지난해 중부CC의 홀당 매각가다. 업계 관계자는 "중부CC 매각가가 고급 구장들의 몸값 '하한선'이 된 셈"이라고 말했다.

반면 잠재적 원매자들은 홀당 100억원조차 비싸다고 생각하는 분위기다. 국내 골프 시장이 고점을 찍고 내려오고 있다는 게 그 이유다.

실제 골프 산업의 하락세는 데이터로 입증되고 있다. 한국레저산업연구소와 골프업계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골프장 이용객 수는 전년 대비 약 100만명 줄어들며 2년 연속 감소세를 기록했다. 코로나19 팬데믹 시기 40~50%에 육박했던 수도권 대중제 골프장의 영업이익률은 2024년 30% 초반대로 떨어진 데 이어 지난해엔 20%대로 내려온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