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6년 2월 19일 15시 28분 조선비즈 머니무브(MM) 사이트에 표출됐습니다.
코스닥 상장사 아시아종묘(154030)가 경영권을 매물로 내놓은 지 1년이 넘도록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매각이 도통 성사될 기미를 보이지 않자 매도자 측은 가격을 소폭 인하했으나, 시장에서는 의미 있는 수준의 변화는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상장 종묘 회사라는 희소성이 있고, 최근 실적이 반등했다는 점이 긍정적이지만 원하는 매각가가 너무 높은 데다 농업법인이라는 점이 발목을 잡는 요인이라고 관계자들은 설명한다.
19일 투자은행(IB) 및 자본시장 업계에 따르면 아시아종묘의 최대주주인 류경오 회장과 특수관계자는 보유 지분 전량을 매각 추진 중이다. 이들의 보유 지분은 28.54%(약 340만주)이며, 류 회장이 19.3%, 특수관계자 류재환씨와 류재영씨가 각각 7.62%, 0.96%를 갖고 있다. 이 외에도 유순희씨, 서원욱씨가 각각 0.35%를 보유하고 있다. 이들의 전체 지분에 대한 매각 희망가는 200억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아시아종묘는 지난해 초 인수합병(M&A) 시장에 나올 당시엔 매력적인 매물로 평가받았다. 국내 주식 시장에 상장한 종자 회사는 두 곳에 불과한데, 그중 하나가 아시아종묘다. 아시아종묘가 보유한 채소 종자는 1439종, 기타 종자는 243종에 달한다. 국내 종자 회사 중 가장 많은 종자를 확보하고 있다.
종자 시장은 신규 진입이 어려운 만큼 공고한 사업 지위가 장점으로 꼽힌다. 실제로 지난해 상반기만 해도 여러 투자자가 인수 의사를 밝힌 바 있다.
실적도 최근 개선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사업연도 아시아종묘의 매출액은 258억원, 영업이익은 10억원을 기록했다. 앞서 2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으나, 흑자 전환에 성공한 것이다. 해외 매출 확대와 함께 외환 차익이 커진 점이 실적 개선을 이끈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딜이 성사되지 않는 이유는 첫째로 가격이 꼽힌다. 류 회장 측이 원하던 매각가는 200억원 수준으로, 매각 주식 수를 고려하면 주당 약 6000원에 달한다. 현재 아시아종묘의 주가가 2200원대라는 점을 고려하면, 프리미엄을 독식하려 하는 셈이다.
최근 시장에서는 주주 충실 의무를 담은 상법 개정안 등의 영향으로 최대주주 경영권에만 과도한 프리미엄을 책정하는 데 대해 부정적인 기류가 형성돼 있다. 롯데렌탈, 글로벌텍스프리 등에서 관련 이슈가 불 붙었고, 일부 딜은 종결되지 못했다.
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아시아종묘 최대주주는 최근 매각 가격을 소폭 하향 조정했다. 당초 200억원 수준에서 10억원 내린 190억원으로 가격을 조정했으나, 여전히 매수자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
아시아종묘가 농업법인이라는 점도 매수 후보자들에는 부담스러운 점이다. 농업법인은 세제 혜택을 받는 대신 농업 외 사업은 원칙적으로 금지되는 만큼 사업 확장 가능성이 제한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유상증자, 전환사채(CB) 등으로 저렴한 가격에 추가적인 지분 확보가 가능하지만, 이 경우 롯데렌탈 때처럼 논란이 될 수 있다"면서 "매수자가 원하는 다른 사업을 마음대로 붙일 수 없다는 점도 아시아종묘한테는 불리한 요인"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