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스그룹 본사. /조선DB

이 기사는 2026년 1월 23일 16시 21분 조선비즈 머니무브(MM) 사이트에 표출됐습니다.

나이스그룹 신기술사업금융회사 나이스투자파트너스가 각자대표 체제에서 단독대표 체제로 전환했다. 2007년 나이스투자파트너스 설립 초기부터 회사를 이끌어온 정용선 대표가 대표직에서 사임하면서다. 회사는 유승철 대표가 단독으로 이끌게 됐다.

23일 벤처캐피털(VC) 업계에 따르면 정용선 나이스투자파트너스 대표는 지난해 말을 끝으로 대표에서 사임했다. 정 대표의 사임으로 지난해 3월 유승철 대표 취임으로 시작된 나이스투자파트너스의 각자대표 체제도 1년 만에 끝나게 됐다.

정 대표는 나이스투자파트너스의 산증인으로 불렸다. 기아경제연구소 산업분석실 출신으로 나이스그룹의 나이스투자파트너스 설립과 함께 대표에 올라 약 18년 동안 나이스투자파트너스를 이끌었다. 최초 선임 후 지난해까지 8차례나 대표직을 중임했다.

눈에 띄는 점은 정 전 대표의 거취다. 정 전 대표는 대표직 사임에도 부사장 직위는 유지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임기는 2027년 3월 31일까지다. 18년을 대표로 재직한 인사가 부사장 직위 그대로 회사에 남는 것으로, 이례적인 인사라는 평가가 나온다.

치과용 임플란트 제조기업 디오(039840) 투자금 회수 난항에 따른 징계성 인사라는 평가가 나온다. 정 전 대표는 지난 2018년 중소·벤처기업 투자에서 사모펀드(PEF) 운용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해 디오 인수에 나섰지만, 사실상 투자 실패 결과를 받아들였다.

나이스투자파트너스는 지난 2018년 디오 경영권을 인수했다. 1220억원 규모 프로젝트 펀드 '매그넘사모투자합자회사'를 결성해 디오 경영권 지분 19.33%를 확보한 후 전환사채 100억원어치도 매입, 지분 25.43%를 보유한 대주주로 올라섰다.

나이스투자파트너스는 이후 8년 가까이 디오 엑시트를 하지 못하고 있다. 잇단 실적 악화로 원금 회수도 할 수 없는 상황에 처해서다. 디오의 주가는 현재 약 1만6000원 수준으로 나이스투자파트너스의 투자 당시 약 3만7500원에 한참 못 미치는 상황이다.

정 전 대표는 디오 투자를 주도한 인물로 꼽힌다. PEF 운용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한 후 투자처 선정과 투자조합 결성까지의 전 과정을 주도했다. 디오 경영권 지분 인수 이후에는 이사회에도 합류했다. 2018년부터 디오 기타비상무이사로 이름을 올렸다.

정 전 대표의 부사장 직위 유지는 투자조합 연속성 유지를 위한 고육지책이라는 평가다. 정 전 대표는 회사 대부분의 투자조합 운용에 깊이 관여해온 핵심 인력으로, 회사를 완전히 떠날 경우 펀드 운용 계약상 결격 사유가 발생할 수 있다.

일각에선 정 전 대표가 디오 엑시트 방안 마련에만 고심해야 하는 상황이라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회사 경영은 모두 유 대표가 위임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공인재무분석사(CFA)로 안진회계법인 등을 거친 유 대표는 올해 인사에서 전무로 승진했다.

나이스그룹 관계자는 "정 전 대표가 나이스투자파트너스 대표직에서 물러나고 부사장 직위만 유지하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각자대표에서 유승철 대표 단독대표 전환, 부사장 직위 유지 결정은 회사 내부 사정으로 밝힐 수 있는 내용이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