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시온그룹, 진원생명과학 CI./각 회사 홈페이지

이 기사는 2025년 12월 31일 14시 20분 조선비즈 머니무브(MM) 사이트에 표출됐습니다.

온라인 전자상거래 기업 엑시온그룹(069920)이 진원생명과학에 대한 투자 계획을 철회했다. 엑시온그룹은 대호에이엘과 함께 출자한 동반성장 투자조합 제1호(동반성장조합)를 통해 진원생명과학 전 경영진과 경영권 분쟁을 치른 바 있다. 분쟁 끝에 경영권을 틀어쥔 동반성장조합은 완전한 최대주주 지위를 갖추고 진원생명과학의 자금 여력도 늘리기 위해 유상증자를 추진하고 있었으나, 엑시온그룹 이탈이라는 악재를 맞았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및 자본시장업계에 따르면 엑시온그룹은 최근 추진하던 유상증자 자금 160억원 중 90억원을 동반성장조합에 출자할 예정이었으나 출자 계획을 철회하고 자금을 회사 운영에 활용하기로 했다.

엑시온그룹이 동반성장조합에 대한 출자를 철회하면서, 동반성장조합이 진원생명과학의 최대 주주에 오르려던 계획에도 차질이 생길 가능성이 커졌다. 동반성장조합은 현재 진원생명과학의 2대 주주로, 경영권 분쟁을 통해 경영권을 확보한 상태다. 하지만 동반성장조합의 진원생명과학 지분율은 약 8%에 불과해 경영권을 안정적으로 행사하려면 추가 지분을 확보해 최대 주주에 오르는 것이 필수적이다.

당초 동반성장조합은 두 차례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평화적으로' 최대주주에 오를 예정이었다. 하지만 1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는 기존 차입금을 상계 처리하는 방식으로 마무리했지만, 260억원 유상증자는 실패했다. 동반성장조합이 어정쩡한 2대 주주 지위 확보에 그쳤던 것은 이 때문이다. 260억원 유상증자 당시에도 엑시온그룹이 납입 약속을 어기면서 유증이 취소된 바 있다.

진원생명과학은 2004년부터 2024년까지 무려 21년간 적자를 내면서 지금까지 외부 자본 조달로만 사업을 이어나가고 있다. 3분기 기준 진원생명과학의 현금성 자산은 약 10억원에 불과한데, 단기 차입금만 하더라도 80억원에 달한다. 자금을 빨리 마련해야만 하는 상황인 셈이다.

엑시온그룹이 자금 출자를 하지 않기로 하면서 유상증자 대금 확보가 이번에도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실제로 지난 9월 유상증자 계획을 처음 발표한 이후 수차례 계획이 바뀌면서 대금 납입이 2025년 10월 이뤄질 예정이었으나, 현재는 2026년 2월로 미뤄졌다.

엑시온그룹의 출자 취소가 예견됐었다는 분석도 나온다. 엑시온그룹은 장기간 실적 부진으로 상장 적격성 실질 심사를 받을 뻔하기도 하는 등 외부 투자 여력이 크지 않다. 2021년부터 2024년까지 적자를 이어오던 엑시온그룹은 건설, 제조, 로봇 등 신사업으로 실적 반등을 노리겠다는 의도다. 2025년에는 신사업으로 가상자산 사업을 추진하려다가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과정에서 한국거래소의 중단 권고로 사업을 포기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