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마을 매장 전경. /뉴스1

이 기사는 2025년 12월 1일 16시 30분 조선비즈 머니무브(MM) 사이트에 표출됐습니다.

친환경 식품 브랜드 초록마을이 경영권 매각 절차에 착수한다. 당초 KK홀딩스가 최대주주 신한캐피탈과 주식매매계약(SPA)을 맺으며 기업회생을 종료하는 방안을 제시했으나, 채권자 설득에 실패하면서 회생계획안 인가 전 인수합병(M&A) 절차를 추진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초록마을은 경영권 매각을 위한 입찰 절차에 돌입했다. 제3자 배정 유상증자 등을 통해 외부 자본을 유치한다는 계획이다. 새 인수자에게 신주를 발행하는 한편 기존 주주의 지분을 무상 소각해 경영권을 이전하는 구조다. 매각주관사는 삼일회계법인이 맡았다.

관리인인 기존 경영진과 KK홀딩스 간 대립으로 인해 시간이 늦어진 만큼 스토킹 호스 대신 곧바로 경쟁입찰을 진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스토킹 호스는 조건부 인수자를 미리 정한 뒤 입찰을 거쳐 최종 인수자를 선정하는 방식이다. 매각 측은 이번 주까지 인수의향서(LOI)를 받은 뒤 인수예정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앞서 KK홀딩스는 초록마을 지분 99.77%에 대한 1순위 근질권을 보유한 신한캐피탈로부터 해당 지분을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금을 먼저 납부한 후 경영권을 확보하면 잔금을 지급하는 구조였다. KK홀딩스는 1927년 설립된 석유류 판매업체 KK(옛 경북광유)의 관계사로, 농업과 유통을 결합한 신사업 진출을 모색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KK홀딩스와 초록마을 관리인으로 선임된 기존 경영진 간 의견 충돌이 발생했다. KK홀딩스는 초록마을의 약 400억원 규모 채무를 전액 인수하고, 채권액의 20%를 즉시 변제한 뒤 매년 10% 이상씩 상환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약정서에 따르면 전체 채무 상환에는 약 8년이 소요될 전망이었다.

KK홀딩스는 그러면서 관리인 교체와 회생계획안 폐지를 요구했다. 회생 절차가 장기화하면 초록마을의 공급망과 브랜드 가치가 훼손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법률대리인 측은 "이미 대주주 지위를 상실한 전 대표가 관리인 자격으로 M&A를 주도하는 것은 절차적 투명성과 합리성을 담보하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채권단은 관리인 측의 손을 들어줬다. '채무 인수형 M&A'가 전례 없는 구조인 데다 인수 주체인 KK홀딩스의 인지도 부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상거래 채권자들은 회생 M&A를 통해 유입되는 자금으로 즉시 변제받는 것이 더 유리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KK홀딩스의 인수 절차가 잠정 중단되면서 이번 매각 절차에 참여할 원매자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업계에서는 초록마을 직영점의 수익성이 일정 수준 유지되고 있는 만큼 새로운 매수자가 등장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조사보고서상 초록마을의 청산가치는 161억원으로, 매각가는 100억원 중반대 수준에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