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5년 12월 1일 15시 13분 조선비즈 머니무브(MM) 사이트에 표출됐습니다.
에스엠(041510)(SM)의 자회사 매각이 난항을 겪고 있다. 키이스트(054780), SM C&C가 1년 넘도록 새 주인을 찾고 있으나 이렇다 할 성과가 나지 않고 있다. 특히 키이스트는 매각 계약까지 맺었으나, 인수 후보가 잔금을 마련하지 못하면서 거래가 무산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SM은 이로투자조합 1호를 키이스트의 매수자로 정하고 SM스튜디오, SMEJ(SM엔터테인먼트재팬)홀딩스가 보유 중이던 주식 659만251주를 주당 5160원에 매각하기로 했다. 총계약 규모는 340억원으로 현재 주가를 고려하면 경영권 프리미엄은 약 16% 정도다. 이로투자조합 1호는 매각 대금의 10%인 34억원은 계약금으로 치러둔 상태이며 오는 4일까지 잔금 306억원을 납입하면 키이스트의 새 주인이 된다.
키이스트는 매니지먼트 사업과 드라마 등 영상 콘텐츠 제작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배우 김희애와 차승원, 이주빈, 한선화 등이 소속돼 있다. 드라마 '보이스', '보건교사 안은영', '드림하이' 등도 제작한 바 있다.
다만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이로투자조합 1호는 잔금 마련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 잔금 납입 일이 남아 있으나 현실적으로 조달하기 불가능한 상황이라는 것이다. 이 같은 소식이 알려지면서 키이스트 인수에 관심을 보였던 다른 엔터사가 이번 계약을 이어가려는 시도도 감지된다. 다만 SM 측은 이 새로운 인수 후보자 또한 딜을 완주할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보고 아예 계약을 파기하는 쪽으로 고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투자조합 1호는 지난해 9월 설립된 신생 투자조합으로, 인수 후보자로 이름을 올린 직후부터 잔금 납입 능력에 대해 시장의 의문을 자아냈다. 업계 관계자들은 이로투자조합 1호의 뒤에는 실제 자금을 대는 사채업자 이모씨가 있다고 보고 있다.
이모씨는 과거 주가조작 혐의로 구속됐으나 보석으로 석방된 상태다. 현재도 코스피 상장사의 실사주로 자본시장에서 활동하고 있다. 이 기업은 최근 경영권 분쟁과 유상증자 연기 등으로 자본 조달이 어려운 상황으로 알려졌다.
키이스트의 매각이 삐걱거린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SM은 지난해부터 키이스트 매각을 본격화했고, 올해 초 우선협상대상자로 청담인베스트먼트와 케이엔티인베스트먼트를 선정한 바 있다. 하지만 당시 딜을 종결짓지 못했다.
SM이 키이스트와 함께 매물로 내놓은 SM C&C는 1년이 넘도록 인수자를 찾지 못하는 상황이다. 자본시장업계에 따르면 SM C&C는 SM이 보유한 지분 29.23%와 2대 주주인 SK텔레콤(017670)이 보유한 22.78%를 더해 총 52.01%의 지분을 시장에 내놓은 상태다. 매각 희망가는 주당 1769원 수준으로 알려졌는데, 현재 주가가 1200원대 중반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경영권 프리미엄은 30%에 달한다.
SM C&C는 1980년 설립된 여행업체 일야유통이 전신이다. SM에 인수된 이후 광고 대행업에 진출했으며 매니지먼트, 콘텐츠 등 사업을 함께 하고 있다. 하지만 전체 매출의 60%를 차지하는 광고 대행 사업이 경기 부진으로 인해 매출이 급감하면서 실적도 둔화하는 추세다. 올해 상반기 기준 영업손실 42억원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했다. 매출액도 전년 동기 대비 25% 감소했다. 이 같은 실적을 고려하면 현재 시장에 나온 SM C&C의 가격은 다소 비싸다는 평가를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