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5년 11월 17일 11시 09분 조선비즈 머니무브(MM) 사이트에 표출됐습니다.
SK이노베이션(096770)이 대한송유관공사 지분 매각을 추진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SK그룹은 지난 2001년 정부가 대한송유관공사를 민영화할 때 지분을 매입해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공사는 해마다 500억원가량의 돈을 벌고, 30% 안팎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하는 알짜 회사다.
1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은 대한송유관공사 매각을 위해 일부 원매자와 접촉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사 지분은 SK이노베이션이 41%, GS칼텍스가 28.62%, 산업통상자원부가 9.76% 보유하고 있다. 이 밖에 에쓰오일(8.87%), HD현대오일뱅크(6.39%), 대한항공(003490)(3.1%), 한화토탈에너지스(2.26%)도 주요 주주다.
대한송유관공사의 전체 기업가치는 6000억원에 육박할 것으로 추정된다. SK이노베이션은 공사 지분 41%에 대한 장부가치를 1927억원으로 평가하고 있다. 지분 100% 기준 가치는 4700억원이다. 경영권 프리미엄을 얼마나 인정받느냐, 매각 대상을 어디까지 하느냐에 따라 전체 기업가치가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공사는 석유 제품을 생산지인 정유 공장에서 전국 주요 거점 저유소까지 지하에 매설된 1180㎞의 송유관을 통해 이송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990억원, 527억원 수준이다. 2023년 매출과 영업이익도 각각 2000억원, 576억원을 기록했다.
SK이노베이션이 보유한 공사 지분 전체를 매각할지 일부를 매각할지는 아직 정하지 않았다. IB 업계 한 관계자는 "SK그룹이 전방위적으로 자산 매각에 나서고 있는 만큼, 다른 자산의 매각 추이에 따라 계획을 조정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대한송유관공사는 1990년 당시 송유관 인프라를 운영·공유하는 정부, 정유사, 항공사가 공동 출자해 설립됐다. 2001년 정부 지분을 민간에 매각하면서 공기업에서 민영 기업으로 전환됐다. 박창길 대한송유관공사 대표는 SK에너지 울산 컴플렉스 석유생산본부장 대표이사 출신이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현재 대한송유관공사 지분 매각 계획은 없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