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5년 11월 12일 15시 51분 조선비즈 머니무브(MM) 사이트에 표출됐습니다.
고용노동부가 사모펀드(PEF) 운용사 JKL파트너스에 대한 제재 여부를 고심하고 있다. 런던베이글뮤지엄에서 발생한 20대 직원의 과로사 의혹과 관련해서다. JKL파트너스는 노동부 산하 산재보험기금의 출자를 받은 블라인드펀드를 통해 런던베이글뮤지엄의 경영권을 인수했다.
1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산재기금을 운용하는 노동부 고용정책실 자산운용팀은 JKL파트너스에 대한 제재 여부를 내부적으로 검토한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사망 직원의 유족이 회사 측과 합의하면서 산재 신청을 취하함에 따라 JKL파트너스에 대한 최종 페널티 부과 결정은 근로감독 이후로 미뤄졌다.
노동부는 이번 사망 사고를 JKL파트너스로부터 직접 보고받지 못하고 언론 보도를 통해 파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업계 관계자는 "포트폴리오 기업의 근로 문제는 위탁운용사가 출자자에게 의무적으로 보고해야 하는 사안은 아닌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노동부는 산재기금이 공공성 있는 자금이라는 점을 감안해 다양한 대응 방향을 내부 검토한 것으로 전해졌다.
노동부는 운용사 선정 과정에서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기준을 더욱 엄격히 적용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최후의 수단으로 JKL파트너스에 대한 펀드 출자 약정을 취소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도 법률 검토를 진행했다.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은 지난달 국정감사에서 런던베이글뮤지엄 사태와 관련해 "무관용으로 엄정히 대응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일각에서는 노동부의 결단에 따라 펀드 출자 철회가 이뤄질 것이란 관측도 나왔지만, 현재로선 그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보인다. 국내 연기금·공제회가 사회적 책임을 이유로 PEF 운용사에 대한 출자금을 회수한 전례가 없고, 유족과 회사 간 합의가 이뤄졌다는 점도 고려한 것으로 알려진다.
이번 투자에 사용한 블라인드 펀드가 공동 출자 형태라는 점도 부담으로 작용했다. JKL파트너스는 해당 펀드를 결성하는 과정에서 산재기금뿐만 아니라 국민연금과 산업은행, 교직원공제회 등의 자금을 받았다. 공적 자금을 운용하는 다수의 기관이 출자자로 참여하고 있어 산재기금만 단독으로 이탈하기 어려운 구조다.
업계 관계자는 "공무원연금도 과거 MBK파트너스에 대한 출자 철회를 검토했지만 실제로 실행되지는 않았다"며 "출자 철회는 전례가 없고, 유족이 이미 산재 신청을 취하한 만큼 설령 제재하더라도 다른 형태의 제재가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현재로서는 JKL파트너스가 최악의 상황은 피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근로감독 결과가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노동부는 지난 10월 29일 런던베이글 본사와 인천점에 대한 기획감독에 착수했으며, 일부 법 위반 정황이 확인돼 감독 대상을 전 계열사로 확대한 상태다. 노동부 측은 불법적인 요소가 발견될 시 제재 여부를 추가적으로 검토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