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지수가 미국 연방정부 일시적 업무정지(셧다운) 종료 기대감과 반도체주 강세 영향으로 4100선을 회복했다. 다만 상승폭은 크지 않았다. 원화 약세가 이어지자 투자자들이 물량을 쏟아낸 영향으로 풀이된다.
11일 코스피 지수는 전날보다 33.15포인트(0.81%) 오른 4106.39에 장을 마쳤다. 코스피 지수가 4100선을 넘긴 것은 지난 4일(종가 4121.74) 이후 5거래일 만이다.
밤사이 미국 주가 지수는 상승 마감했다. 미 행정부의 셧다운 사태가 마무리될 것이란 전망과 함께, 트럼프 정부가 관세수입에서 2000달러씩 배당금을 지급하겠다는 발언에 유동성 확장 기대감이 커졌다. 덕분에 국내 증시도 상승세로 거래를 시작했다. 장 초반에는 3% 가까이 급등하기도 했다.
하지만 원화 약세가 이어지면서 미 달러화 대비 원화(원·달러) 환율이 1460원을 넘기자 시장 분위기가 달라졌다. 환율 부담을 느낀 외국인 투자자들이 매도 물량을 쏟아냈다. 오후 들어 코스피 지수는 하락 전환해 4066선까지 밀리기도 했다.
다행히 외국인이 '사자세'로 돌아서면서 코스피 지수는 상승세로 거래를 마칠 수 있었다. 하루 지수의 등락폭이 컸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기관과 외국인은 각각 2241억원, 778억원씩 순매수했다. 개인만 2833억원 규모로 주식을 팔았다.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오후 3시 30분 기준 전날보다 11.9원 오른 1463.3원을 기록했다. 주간거래 중 환율이 1460원을 돌파한 것은 지난 4월 10일 이후 약 7개월 만이다.
반도체 대형주들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가 2.88%, 2.15%씩 올랐다. SK하이닉스는 장중 64만6000원까지 오르며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그 외 LG에너지솔루션(373220), KB금융(105560)은 1%대 상승세였다.
반면 원전·방산주는 힘을 쓰지 못했다. 두산에너빌리티(034020)(-1.76%), 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1.76%), HD현대중공업(329180)(-0.74%) 등이 하락했다.
코스닥 시장은 상승 반전하지 못하고 거래를 마쳤다. 이날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4.08포인트(0.46%) 내린 884.27에 장을 마감했다. 코스닥 지수는 장 초반 903.09까지 올랐지만, 오후 1시 이후 하락 전환한 뒤 반등하지 못했다.
이날 코스닥시장에서는 기관이 822억원 규모로 순매도했다. 개인과 외국인은 764억원, 163억원씩 사들였다.
코스닥시장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 중에선 에코프로(086520)(7.05%), 삼천당제약(000250)(2.10%)을 제외하고 약세였다. 파마리서치(214450)가 11% 넘게 급락했고, 펩트론(087010)도 4%대 하락세였다. 에이비엘바이오(298380)(-2.99%), 알테오젠(196170)(-2.30%), 리가켐바이오(141080)(-2.16%), 레인보우로보틱스(277810)(-1.24%) 등도 내렸다.
이재원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이 오른 것은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재정 지출을 확대한다고 언급한 영향에 엔화가 약세를 보인 점 등에 영향을 받은 탓"이라며 "대형주 장세가 재개되면서 코스닥은 바이오 약세에 상승 폭이 제한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