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5년 11월 5일 17시 19분 조선비즈 머니무브(MM) 사이트에 표출됐습니다.
국내 사모펀드(PEF) 업계가 성과급 갈등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PEF 운용사는 펀드 청산 이후 성과급을 펀드 운용역들이 나눠 갖는데, 배분 결과에 불만을 품은 이들이 회사를 떠나는 것이다. 펀드 출자자(LP)들 역시 이런 상황에 우려의 시선을 보내고 있다.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PEF 운용사인 H&Q코리아 임직원 일부가 회사를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퇴사자들은 H&Q코리아의 투자사인 잡코리아 매각 이후 회사를 나간 것으로 전해졌다. H&Q코리아는 잡코리아 투자로 원금 대비 최소 7배에 달하는 수익을 봤다.
UCK파트너스도 비슷한 이유로 진통을 겪었다. UCK 측은 성과급과 무관한 퇴사라고 해명하지만, 떠난 이들은 회사 측 설명이 사실이 아니라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한투프라이빗에쿼티와 신한자산운용 역시 각각 대한조선(439260)과 에코프로(086520) 투자 건으로 일부 임직원이 퇴사했다.
성과보수 문제가 반복되는 이유는 분배 비율을 펀드 청산 이후에 정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해외의 경우 펀드 결성 시부터 분배 비율을 정해 두고, 운용역들이 그 비율에 동의해야 펀드가 결성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이 때문에 국내 운용사 대표나 파트너급 임원의 입김에 따라 분배 비율이 크게 좌우될 수밖에 없다. 이는 자연스럽게 허리급 운용역들의 불만으로 이어진다.
한 IB 업계 관계자는 "윗사람들은 펀딩이나 딜 소싱 등 자신들이 기여한 몫이 크다고 생각하고, 아랫사람들은 고생은 내가 다 했다고 생각하기 마련"이라며 "기여도라는 것이 정량화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 보니 문제가 반복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IB 업계 관계자는 "펀드 운용 전에 성과 기여도를 알 수 없으니, 운용 이후 기여도에 따라 캐리(성과보수)를 주겠다는 명분으로 지금의 제도가 정착됐지만, 본래 취지가 크게 변질된 상황"이라며 "글로벌 스탠다드에 맞출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LP들 사이에서도 경각심이 커지고 있다. 국내 한 LP 관계자는 "운용역이 수익률을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하는데, 이보다는 성과보수 분배 권한을 가진 상사에게 충성하게 되는 구조"라며 "이름값이 있는 PE들은 건강한 세대교체가 일어나야 하는데, 고위급 운용역들이 이익을 독식하고, 그러면서 고령화하는 점도 우려스럽다"고 했다.
한편 H&Q코리아 관계자는 "H&Q코리아의 경우 펀드를 만들기 이전에 성과급 비율을 정해두고 있다"며 "일부 임직원들의 퇴사 역시 성과급과는 무관하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