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5년 10월 30일 15시 44분 조선비즈 머니무브(MM) 사이트에 표출됐습니다.
반도체 웨이퍼 전문 업체 SK실트론의 경영권 매각을 추진 중인 SK그룹이 속도 조절에 나선 정황이 포착됐다. SK실트론의 적정 기업가치를 원점에서 다시 검토해 달라며 컨설팅 업체에 의뢰한 것이다. 최태원 SK 회장이 실트론에 대해 강한 애착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매각 여부 자체를 재검토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SK(주)는 최근 맥킨지앤컴퍼니에 SK실트론 기업가치 재검토를 의뢰했다. SK실트론은 전세계 12인치 웨이퍼 시장에서 세계 3위 업체다.
앞서 SK(주)는 그룹 전체의 사업 포트폴리오를 재정비하는 과정에서 SK실트론 매각을 추진했다. 매각 대상은 SK(주)가 보유한 SK실트론 경영권 지분 70.6%다. 최 회장이 보유한 29.4%는 매각 대상에서 제외됐다. 최 회장은 노소영 아트센터나비 관장과의 이혼 소송 상고심을 앞두고 패소의 경우에 대비해 본인 지분까지 팔 가능성을 열어두기도 했으나 결국 대법원에서 최 회장에게 유리한 판결이 나오며 이는 사라진 옵션이 됐다.
최 회장은 SK(주)가 보유한 SK실트론 지분 매각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원매자들과 논의 중인 기업가치가 최 회장의 기대치에 못 미친다는 것이다.
현재 거론되는 SK실트론의 기업가치(EV)는 4조원대 후반이다. 다만 차입금 3조원을 제외한 에쿼티 가격은 1조원대 중반에서 2조원대 수준이다.
IB 업계 관계자는 "최 회장은 반도체 슈퍼사이클이 본격적으로 시작될 것이라는 얘기가 나오는 이 시점에 SK실트론을 팔기는 아깝다는 반응을 보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SK실트론의 미국 미시간 베이시티 실리콘카바이드(SiC) 공장에도 강한 애착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SK실트론의 미국 법인 SK실트론CSS는 베이시티 공장을 2022년 준공했으며 이후 증설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다. 지난해에는 미 정부로부터 조건부로 5억4400만달러(약 7700억원)를 대출받았으며, 돈을 더 끌어와 생산능력(CAPA)을 대폭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