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스신용평가가 지난 17일 공지한 신용평가 수수료 체계 개편 안내. /나이스신용평가 제공

이 기사는 2025년 10월 31일 13시 22분 조선비즈 머니무브(MM) 사이트에 표출됐습니다.

한국기업평가(한기평)와 나이스신용평가(나신평)가 내년부터 회사채 신용평가 수수료 체계를 개편한다. 기본 수수료를 인상하고, 발행 규모가 커질수록 할증하는 게 주된 내용이다.

3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나신평은 최근 장기등급과 단기등급 신용평가 수수료 체계를 일부 개편한다고 공지했다. 회사채 또는 기업신용등급(ICR)인 장기등급의 경우 건당 최고한도와 연간 최고한도를 상향 조정했다. 적게는 20%, 많게는 약 66.7% 올렸다. 기업어음(CP) 또는 단기사채인 단기등급의 경우 기본 수수료 체계 중 기업 규모별 최저한도와 최고한도 등을 일부 변경했다. 개편된 수수료 체계의 시행일은 2026년 1월 1일이다.

한기평도 이에 앞서 지난 8월 수수료 체계를 조정하는 방안을 발표했다. 한기평은 내년부터 자산 총액별로 세분화된 장기등급 수수료를 모두 100만~300만원씩 인상한다. 수수료 건당 한도도 올렸다. 다만 이들 신평사는 정책적 역할 등을 고려해 공기업 수수료는 일반기업 대비 낮은 수준으로 상향 조정했다.

나신평과 한기평의 이번 개편안은 단순히 수수료를 올리는 것에서 나아가 주기적으로 수수료를 재정비하는 제도를 도입했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한기평은 발행시장의 성장과 물가 상승 등을 고려해 2년마다 수수료 체계의 적정성을 검토한다는 계획이다. 나신평 역시 정확한 주기는 밝히지 않았지만 연도별 물가 상승, 서비스 고도화 관련 비용 증가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수수료 체계를 정기적으로 재검토한다는 계획이다.

한국기업평가가 지난 8월 25일 공지한 신용평가 수수료 체계 개편안. /한국기업평가 제공

나신평과 한기평을 비롯해 한국신용평가(한신평) 등 국내 신용평가사 3곳은 지난해 말 10년 만에 수수료 체계 개편에 나선 바 있다. 이때는 수수료를 차등 적용하는 기업별 자산 구간을 더 세밀하게 나누고, 이 구간별로 고정 수수료를 부여하는 방식으로 체계를 고치는 게 골자였다. 연간 한도 수수료 범위도 확대하기로 했다. 나신평은 아직 내년부터 적용할 새 수수료 체계를 공개하지 않았다.

이들 3사는 자본시장 환경 변화에 따른 신용평가 품질 제고를 위해 수수료 인상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지난 20여 년간 채권 발행량이 많이 증가하고, 종류도 다양화되는 등 양적·질적으로 크게 성장했는데 수수료 체계는 과거 수준에 머물고 있어 조정이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국내외 정부 정책 변경, 무역 환경 급변, 금리·환율 등 주요 거시경제지표 변화 등으로 변동성이 크게 확대되고 있는 상황이라 신용위험 분석을 더 강화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수수료 인상에도 불구하고 기업이 느끼는 수수료 부담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채권 발행에 따른 신용평가 수수료가 기업 입장에서 체감할 땐 막대하지 않다"면서 "일정 주기로 물가 상승 등에 따라 인상률을 발표하고 있는 주요 글로벌 신평사의 스탠더드(표준)를 따라가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