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5년 8월 25일 14시 46분 조선비즈 머니무브(MM) 사이트에 표출됐습니다.
LS그룹 계열 지주사인 INVENI(015360)(인베니, 옛 예스코홀딩스)가 1000억원대 자금 조달에 나선 것으로 확인된다. 지난 3월 사명을 인베니로 바꾸며 순수 지주회사에서 투자형 지주회사로 전환한 만큼 투자 재원을 확보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일각에서는 호반그룹과의 경영권 분쟁에 대비해 LS(006260) 지분을 매입하려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2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인베니는 자사주를 기초자산으로 삼은 교환사채(EB) 발행을 검토 중이다. 현재 인베니 측은 국내의 자산운용사 등 기관투자자들과 접촉해 인수 여부를 논의 중이다. 교환대상은 자사주 171만9000주(지분율 28.7%) 중 약 82만주(13.7%)가 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최종 발행 물량과 교환 단가는 향후 결정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아직 이사회 결의 전이기 때문에 최종적으로 발행할 물량과 교환 단가, 총 조달 금액 등이 결정된 건 없다"며 "교환사채를 발행하고 남은 자사주 중 일부는 소각 및 임직원 보상으로 사용하고, 일부는 향후 재원으로 보유할 예정인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인베니는 회사채 발행도 준비 중인 것으로 확인된다. 2년물과 3년물로 나눠 총 500억원을 발행한다는 계획이다. 내달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하는 수요예측 일정도 잡았다. 현재 증액 발행도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인베니는 지난 1월에도 10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한 뒤 우리금융지주 등 배당주 지분을 취득하는 데 사용한 바 있다.
인베니는 도시가스 자회사 예스코를 보유한 예스코홀딩스가 지난 3월 사명을 바꾸며 투자형 지주회사로 새출발한 기업이다. 단순한 사업회사를 넘어 LS그룹의 자산 운용 거점이자 전략적 플랫폼 성격을 띠게 될 예정이다. 현재 구자은 LS그룹 회장이 지분 7.84%를 가진 최대주주이며 구 회장의 친누나인 구은정 태은물류 대표, 구소영·구다영씨 등 친인척이 합산 40.55% 수준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현재 인베니의 경영은 고(故) 구자명 LSMnM(옛 LS니꼬동제련) 회장의 장남인 구본혁 부회장이 맡고 있다.
인베니가 대규모 자금 조달을 추진하는 이유는 투자형 지주회사로서 투자 사업 비중을 확대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자체적인 투자 자산을 확보해 재투자 재원과 배당이익을 얻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기 위해서다. 이미 자회사 예스코를 통해 연간 100억~200억원 규모의 배당수익을 올리는 가운데 높은 배당성향을 보이는 곳에 추가 투자를 집행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호반그룹과의 경영권 분쟁이 예상되는 LS를 측면 지원하려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온다. 앞서 올해 초 호반그룹이 ㈜LS 지분 3% 이상을 확보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경영권 분쟁 가능성이 수면 위로 부상했다. 최근 구 회장을 비롯한 총수 일가는 LS에코에너지 지분을 매각하며 ㈜LS 지분 매집을 위한 실탄 장전에 나선 바 있다.
인베니는 지난 5일 ㈜LS 지분 1000주를 주당 16만4598원에 매입한 바 있다. 경영권 방어 목적이라기엔 미미한 수치지만, 인베니가 ㈜LS 주주명단에 이름을 올린 건 이번이 처음이라 눈길을 끌었다. 특히 ㈜LS가 올해 주주총회에서 2030년까지 배당성향을 30%까지 올리기로 선언한 만큼 인베니의 배당주 투자 원칙에도 부합하는 상황이다. 인베니는 우리금융지주·맥쿼리인프라투융자회사·다올투자증권·JB금융지주 등에 투자한 이력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