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규모 유상증자 계획에 차질이 생긴 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의 주가가 널을 뛰고 있다. 한국 시장 최대 규모였던 만큼 기존 주주들의 지분 가치 희석이 불가피한 상황이었다. 이 탓에 개장하자마자 주가가 뛰었는데 시간이 지나자 하락으로 전환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금감원의 조치에 성실히 임하겠다고 한 만큼 유상증자가 취소까지 이어질 가능성은 적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부스/뉴스1

28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장 초반 전날 종가보다 1만4000원 오른 67만7000원까지 상승했다. 시간이 흐르면서 상승 폭을 좁혔고, 이날 오전 9시 42분 기준 전날보다 1.06% 밀린 65만6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전날 금감원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유상증자 계획이 담긴 유상증자 증권신고서를 반려했다. 금감원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증권신고서를) 대면협의 등을 통해 면밀히 심사한 결과,주주 소통 절차, 자금 사용 목적 등에서 기재가 미흡하다"고 평가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같은 회사가 유상증자를 하려면 금융당국의 심사를 통과해야 한다. 이 때문에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증권신고서를 고쳐 금감원에 다시 제출할 예정이다. 회사 관계자는 "금감원의 요청 사항에 최대한 성실히 답변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3조6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발표했다. 해외 방산(1조6000억원), 국내 방산(9000억원), 해외 조선(8000억원), 무인기용 엔진(3000억원)에 투자한다는 게 그 이유였다. 모든 상장사를 통틀어 역대 최대 규모인 데다 현금을 한화오션 지분 인수에 쓴 전적이 있어 주주 반응은 싸늘했다. 유상증자 계획 공시 당일 주가는 15%까지 떨어졌다.

증권가 반응도 부정적이었다. 이지호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연간 투자 목표액은 한 해에 2조원을 초과하지 않아서 회사의 이익 체력만으로 (조달이) 가능했을 것"이라고 평했다. 이동헌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달 한화오션의 지분 매입 등 현금 흐름 사용 우선순위에 대한 판단과 (모회사) 한화의 불확실한 (유상증자) 참여 여부가 아쉽다"고 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유상증자가 어쩔 수 없었다는 입장이다. 차입을 결정하면 부채비율이 높아져 해외 수주에 불리해진다는 이유에서다. 한상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IR 담당 임원은 전날 주주총회에서 "영미권이나 유럽 회사는 자본 축적 기간이 길어서 부채비율이 낮다"며 "(당사는) 단기간에 성장하면서 부채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다"고 설명했다.

금감원은 "향후 회사가 정정신고서를 제출하면 정정 요구 사항이 충실히 반영됐는지 면밀히 심사하겠다"고 밝혔다.